(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의 변칙적인 시프트의 중심에 있었던 맹성웅은 스스로 언성 히어로를 자처하며 팀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7위로 도약했다.
전북은 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이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0분과 후반 20분 백승호의 연속골이 터지며 수원을 원정에서 제압했다.
이날 전문 풀백이 없었던 전북은 맹성웅과 구자룡을 풀백 자리에 세웠다. 대신 공격 시에 맹성웅이 박진섭과 함께 3선으로 올라갔고 구자룡은 센터백으로 전환해 3-2-4-1 전형을 구성했다.
맹성웅의 기용은 전반 21초 만에 터진 문선민의 선제골로 빛났다. 킥오프 당시 맹성웅이 후방에서 곧바로 롱패스를 찔렀고 문선민이 득점하며 1도움을 적립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맹성웅은 "일단 팀이 승리가 없다 이건 경기 꼭 승리가 필요했고 오랜만에 그때 가장 듣기 전이기도 했고 좀 부담감이 있긴 했었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되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맹성웅은 수비 시엔 풀백 위치, 공격 시엔 3선 미드필더로 이동하는 변칙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김두현 감독 대행은 이런 전형을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했고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맹성웅은 김 대행이 어떤 포인트를 짚어줬는지 묻자 "상대의 위치에 따라 저희가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팁을 많이 주셔서 그거에 맞추려고, 해보려고 했고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때 이 움직임이 잘 나왔지만, 곧바로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맹성웅은 "원래 미드필더를 봐서 그런지 미드필더 진영에서 움직이고 안에서 플레이하는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훈련할 때는 위치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어쨌든 내가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사이드 공간이 열리는 상황이 생기니까 이거에 대해서 분석관과 김두현 대행도 얘기했다. 위치를 어떻게 잡을 건지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어제 포인트를 잡아 얘기해주시고 지시해 주셔서 그렇게 했던 게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전문 풀백이 없는 상황에서 맹성웅은 풀백으로 기회를 받았고 이를 잘 해냈다. 그는 "저희는 항상 경쟁해야 하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그런 삶은 사는 게 선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이날 경기에서 가치를 증명했다고 보는지 이어 묻자, 그는 "모르겠다. 평가는 밖에서 하는 거다. 내가 평가하긴 힘들고 일단 경기를 다시 봐야 한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하고 에너자이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연달아 이어지는 경기 일정 속에서도 후반 막판까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달라진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맹성웅은 이유를 묻자 "저희는 반등을 해야 하는 경기였다. 그래서 선수단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런 게 경기장에서 많이 나왔다. 좀 더 단합되고 그런 게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선 "지나 봐야 알겠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1승을 한 거고 연승이 아니다. 지금 연승을 하냐, 안 하냐의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인천전도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맹성웅은 팀의 침체와 개인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이날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힘들었던 지금까지의 상황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그는 "올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부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고 다른 대회도 많이 남아서 팀에 보탬이 되고 필요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진=수원, 김정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