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구성조차 어렵나...'완패' 수원 김병수 "빈 포지션 돌려막기 하는 느낌"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수원삼성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완패한 김병수 감독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전반 1분 만에 문선민에게 실점한 수원은 전반 40분과 후반 20분 연달아 백승호에게 연속 골을 헌납해 무너졌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빠른 실점이 굉장히 컸다. 압박 위치가 너무 높았고 흥분했었던 것 같다. 우리 볼이 됐을 때도 소유권을 너무 빨리 잃어버렸다. 공격에서도 상대를 위협할 장면이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불투이스가 감정적으로 대응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은 불투이스를 계속 기용할 지 묻자 "일단 영상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재 수원의 현실을 파악한 김 감독은 "일단 차분히 대응하겠다. 지금 대응책을 말하긴 곤란하다"라고 피했다. 

상대 전술에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수비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코치진이 판단했고 수비진을 두텁게 서려고 했다"면서도 "조금 어려웠다. 그런 점도 우리가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들어와주면 구성하는 데 쉽겠지만, 지금은 빈 포지션을 돌려막기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점에 대해 좋은 방법을 고민해 찾아보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선수 구성을 제대로 하기 힘들 것이다. 오늘도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것도 확인해봐야 한다. 지금은 그런 상태"라고 전했다. 

전술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른 실점 이후 선수들이 긴장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도 동의하며 "이른 실점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 실점한 상황, 좋지 못한 상황을 잘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원에 이른바 '프런트 축구'를 한다는 이야기가 많고 감독들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현재 선수단 구성 변화에 대해 김 감독은 "거기까진 논의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선수 파악이 급선무고 교체도 가능하다. 계약 기간 파악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을 논하기 보다 팀이 떨어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후반 불투이스의 퇴장 이후에 수원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해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에 김 감독은 "축구가 한 명이 부족하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지쳤을 것이다. 몸을 사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수원 구단이 지향하는 바를 파악했는지 묻자 김 감독은 "경기에 대한 질문만 해달라"라고 즉답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