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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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구' 8이닝 완성, 대투수는 자신 없었지만 포수가 믿었다

기사입력 2023.05.10 00:01 / 기사수정 2023.05.10 18:02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광주 경기는 리그를 대표하는 두 투수 김광현, 양현종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2015년 9월 26일 광주 경기 이후 8년 만의 맞대결. 김광현이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 에이스의 대결이었던 만큼 경기 전개가 빨랐다. 0-0 팽팽한 스코어가 이어지다 4회말 변우혁의 투런포로 균형이 깨졌고, KIA가 5회말 박찬호의 우전안타와 도루, 류지혁의 적시타를 엮어 한 점을 더 내면서 KIA가 승기를 잡았다.

김광현이 6이닝을 던지고 먼저 교체된 가운데, 7회까지 90구를 던진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김민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추신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최주환의 번트로 2사 2루에 몰렸다. 여기까지 양현종이 던진 공은 정확히 100구.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포수 한승택까지 세 명이 얘기를 나눴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이 상황에 대해 "코치님이 더 던질 건지 물어보셨다.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는데, 승택이가 공 좋으니까 자기 믿고 던지라고 하더라. 승택이를 믿고 코치님에게 던지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얘기했다.

정명원 코치는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김강민을 상대한 양현종은 초구에 뜬공을 이끌어냈고, 단숨에 이닝을 정리했다.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의 8이닝 투구였다. KIA 팬들이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자 양현종은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화답했다.

조금 무리를 하면 완봉승에 도전해 볼만도 했지만, 양현종은 "나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조금 욕심이 났다. 점수가 나면 나도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3점 차였고 일요일 경기도 있었다. 또 (정)해영이가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단계라 해영이를 믿었다"고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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