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작년에도 똑같은 이야기 하지 않았나? 결과가 어땠지?'
토니 크로스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새벽 4시 같은 장소에서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 무대에서 격돌해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시즌엔 레알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스는 "보통 경기 당 서너 골을 넣는 팀을 상대로 수비가 좋아야 하고 그 후에 득점해야 한다. 난 이런 경기를 많이 뛰었고 우리의 경험 덕분에 자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크로스는 뒤이어 웨인 루니가 자신의 더 타임즈 칼럼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가 레알을 꺾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루니는 칼럼을 통해 "맨시티는 단순히 레알을 이기는 게 아니라 완전히 박살 낼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더불어 "내가 틀릴 수 없다. 맨시티는 다른 레벨의 팀이다. 경험과 역사의 레알이지만 맨시티를 지배할 수 없다. 올해는 맨시티의 해"라고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점쳤다.
루니는 이런 예측의 근거로 엘링 홀란을 언급했다. 홀란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35골을 넣어 단이 시즌 역대 최다 득점자의 반열에 올랐다.
루니는 "1년 전엔 레알이 맨시티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이제 다르다. 맨시티는 수비가 좋아졌고 더 인내하는 팀이 됐다. 가장 큰 차이는 홀란이다. 지난 시즌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에 휘몰아친 5분 때문에 맨시티가 졌다. 홀란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같은 방식으로 뛸 수 없을 것이다. 홀란은 일대일을 좋아하는 엄청난 싸움꾼이다. 난 레알 수비들이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피드, 파워, 박스 안 움직임을 생각하면 전 세계 어떤 센터백도 그를 막을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크로스는 질문을 듣고 "글쎄요"라며 웃었다. 이어 "1년 전과 같은 결과일 것 같지 않나? 지난 시즌에 아무도 우리가 준결승에서 이기고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우린 그걸 해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말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동기부여가 클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동기부여가 진짜 엄청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로스는 그러면서도 맨시티를 존중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맨시티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지 몰랐다. 운 좋게도 우리는 높은 수준의 팀들과 뛰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이기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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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