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대교체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수장은 떠났다.
남은 전북 현대 선수단은 새로 부임할 감독 아래 또 다른 변화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전북의 2023시즌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전북은 최근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다. 김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더 이상의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다고 판단되자 두 차례 사의 끝에 몸 담았던 전북을 떠났다.
김 감독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이어진 15년 긴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이 물러나면서 전북은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난 5일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수비력을 끌어올리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이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은 새 감독 선정이다. 하지만 다른 고민도 떠안게 됐다. 지난 겨울 김 감독이 단행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후유증이다.
전북은 지난 겨울 K리그1 정상 탈환은 물론 3~5년간 탄탄한 전력을 다지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준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려온 것 비롯해 정태욱, 정우재, 김건웅, 이수빈 등 1부에서 장래성 알린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에 더해 오재혁, 정민기 등 K리그2의 최고 수준 젊은 선수들도 데려왔다. 또 아마노 준,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 등 K리그와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도 알차게 보강했다.
그러면서 이용, 이승기, 김보경 등 지난 10년간 전북에 영광을 안긴 베테랑 선수 및 정리할 자원들을 대거 솎아내고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최철순과 홍정호 외엔 전북의 지난 역사를 함께 한 선수들이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의 전력 개편 드라이브는 올 시즌 2개월 보름 만에 그의 퇴진으로 끝 났다. 선수들은 공중에 붕 뜨게 됐다.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선수단 내부적으론 똘똘 뭉쳐있지만, 새롭게 부임하는 감독의 스타일이 김 감독이 데려온 선수들과 어떻게 맞아떨어질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새 감독이 오게 되면 여름이적시장에 전북발 소용돌이가 한 번 더 휘몰아칠 수 있다. 김 감독도 경질 직전 경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축구계에선 후임으로 한국인 감독이 오느냐, 외국인 감독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전북 전력 개편의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을 잘 아는 한국 감독이 오면 변화의 속도가 빨리지지 않겠나는 얘기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전북은 역시 최근 감독이 경질되고 김병수 신임 감독이 온 '동병상련' 신세의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수원 데뷔전이기도 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일정>
<5월9일>
울산-강원(울산문수축구경기장·오후 7시, 스카이스포츠)
대구-포항(DGB대구은행파크, IB SPORTS)
서울-광주(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7시30분, JTBC G&S)
<5월10일>
대전-수원FC(대전월드컵경기장, JTBC G&S)
수원-전북(수원월드컵경기장, 스카이스포츠)
제주-인천(제주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7시30분 IB SPORTS)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