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좌완 루키 윤영철의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린 부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앞서 "전날 게임은 윤영철이 바랐던 것처럼 5이닝을 던져줬고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원하는 곳으로 로케이션이 됐고 준비한 계획에 맞춰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말했다.
KIA는 전날 롯데를 10-2로 완파하고 공동 4위로 도약했다. 타선이 4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의 괴력을 선보였던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무너뜨리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나균안과 맞선 윤영철 역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고구속은 138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프로 데뷔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이 윤영철에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강력한 멘탈이다. 지난달 15일 1군 데뷔전에서는 키움 후라도, 27일 NC전에서는 구창모, 전날 나균안까지 강한 투수들과 붙더라도 위축되는 모습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를 우리가 이겼다. 어리지만 나름대로 기가 센 것 같다"고 웃은 뒤 "구창모, 나균안을 상대로 던지면서 KIA가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기가 센 친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영철이 팀 마운드의 미래인 만큼 집중 관리할 계획도 시사했다. 이닝, 투구수 등을 철저히 조절하면서 윤영철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전날 게임에서도 윤영철이 5회까지 77구를 던져 투구수에서 여유가 있었지만 6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전상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최근 불펜진의 구위가 믿음직스러웠던 부분도 있지만 윤영철을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던질 계획인데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관리 차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보다는 투구수 제한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