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이 이도현의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또 다시 다짐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3회에는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된 강호(이도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칫 목숨까지 잃을 뻔한 위험한 사고였지만, 가까스로 의식을 찾은 강호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입에 아무것도 대지 않고 손도 꿈쩍하지 못하는 강호를 지켜보는 엄마 영순(라미란)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갔고, 더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애틋하고 가슴 절절한 영순의 모성애에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3회 시청률은 전국 5.7% 수도권 6.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영순은 강호의 사고 소식에 병원을 찾았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매정하게 돌아섰던 아들은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겨우 숨만 붙이고 있었다. 그제야 영순은 강호에게 독하고 모질게 대했던 기억들만 떠올랐다. 하지만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자식이 다 죽게 생겼다는 이야기에 영순은 “죽긴 누가 죽어요. 우리 아들 안 죽어요. 내가 안 죽여요”라고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강호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그 이후 영순은 밤낮으로 아들의 곁을 지켰다.
이 같은 영순의 지극정성 덕분인지 한참 만에 강호가 깨어났다. 그러나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교통사고로 인한 마비 증상으로 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눌 수 없었고, 역행성 기억장애로 일곱 살 수준의 지능과 기억을 갖게 된 것.
퇴원 후 영순은 강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우리 사람들에게는 강호의 상태를 숨겼지만 박씨(서이숙)와 정씨(강말금)가 이를 알게 됐다. 결국 영순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그저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영순은 강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그는 세상 모든 신들을 찾아 교회와 성당, 절까지 누비며 오직 강호만을 위해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밥이라도 먹게 해달라는 기도처럼 강호는 사고 후로 식음을 전폐하며 영순을 걱정시켰다.
이에 영순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밥을 먹이려 하자 강호는 “배부르면 잠 와. 잠 오면 공부 못 해”라며 그동안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이는 과거 영순이 어린 강호에게 습관처럼 내뱉던 말이었다. 아들의 한마디를 들은 영순은 결국 오열했다.
영순은 강호를 돌보느라 한시도 쉬지 못했다. 다시 전으로 돌아가려면 재활 치료도 시급했다. 어쩌다 침상 테이블에 놓였던 로봇이 떨어진 것을 본 영순이 강호를 몇 번이고 다시 움직이게 시켰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돼지 농장에서 배고픈 아기 돼지 한 마리가 사료를 먹기 위해 우리에서 탈출한 것을 본 영순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강호에게도 더는 밥을 먹여주지 않고 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지켜보기로 한 것.
배고픈 강호는 울면서 엄마를 보챘지만, 영순은 한 번만 더 나쁜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몇 날 며칠 동안 아들을 굶겼다. 영순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인지 마침내 강호는 제 손으로 숟가락을 들었다. 환한 미소 속에 눈물을 머금은 영순의 눈빛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두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날 영순과 강호가 사고의 후유증을 겪는 가운데, 그 끔찍한 교통사고가 오태수(정웅인)의 계획에 의해 벌어진 것이 밝혀졌다. 사고 현장에 있던 강호의 약혼자 오하영(홍비라) 역시 공범으로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송우벽(최무성)은 아들과 같이 아끼던 강호의 사고 소식에 곧바로 오태수를 의심했고, 직접 사고를 낸 트럭 기사의 거취를 확인했다. 하지만 사고 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전해 들은 송우벽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고했다.
여기에 쌍둥이 남매를 둔 미주(안은진)는 동업자 선영(오하늬)에게 사기를 당해 네일숍에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리는가 하면, 교도소에 수감됐던 삼식(유인수)은 출소 직후 미주와 만난 뒤 소식도 없이 사라지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나쁜엄마’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나쁜엄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