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윤서 기자)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전 핫 이슈는 오승환(41)의 선발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단 한 번도 선발 등판에 임한 적이 없다. 1군 통산 620경기에 출전해 374세이브를 수확한 한 시대를 풍미한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 범위를 넓히면 통산 496세이브를 올렸다.
당초 삼성은 이날 오승환의 투구수를 60개로 잡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계를 넘어섰다.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 73개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4회까지 공 63개를 던졌던 오승환은 5회도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1회와 2회 장타 4방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던 오승환은 머지않아 제 기량을 과시했다. 3회부터 직구의 위력이 살아났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나머지 3이닝을 전부 삼자범퇴로 삭제했다.
오승환은 첫 선발 등판에서 무려 기록 5개를 경신했다. 개인 최다 이닝(4이닝), 최다 투구수(59개), 역대 데뷔 첫 선발 최다 경기수(전유수 336경기), 역대 최고령 선발 첫 등판(박찬호 38세 9개월 13일), 해외 복귀 및 실업팀 선수를 제외한 역대 최고령 선발 첫 등판(전유수 32세 7개월 20일)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여기에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은 6개로 타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역투에도 1-4 패배를 떠안았다. 오승환은 선발 데뷔전을 패전투수로 마무리했다. 비록 패배를 경험한 하루였지만, 오승환은 희망을 쏘아 올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