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이하 '마리오')에 내준 가운데, 작품의 흥행 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림'은 1일 기준 누적 관객 64만 5512명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일이었던 4월 26일부터 3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드림'은 29일부터 '마리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마리오'는 95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빠르면 2일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으로 보다 많은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확보한 덕에 흥행에 유리한 점도 있긴 하지만, 좌석점유율을 보면 '마리오'는 개봉일부터 최소 3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드림'의 좌석점유율이 최고 31.3%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봉 후 실관람객들의 평가가 상당히 갈리는 것도 '드림'의 흥행에 상당한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마리오'도 '드림'과 마찬가지로 평단에게는 우호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게임 원작이 과거부터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다가 그런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가 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관람객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여기에 당장 내일인 3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가 개봉하면서 또다른 경쟁작을 맞이하게 됐다. 2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가오갤3'의 예매율은 46.6%로, 이미 예매 관객수가 2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반면 '드림'은 3만 4000여명의 예매관객수를 보여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들은 개봉 초기에 관객들이 몰린다는 점, 페이즈4에 들어서 MCU 작품들의 평가가 이전만큼 좋지 못한 점은 '드림' 입장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 '드림'은 현재 개봉 2주차 무대인사 등 여러 프로모션을 앞두고 있어 100만 관객을 달성하는 데엔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드림'이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지난 1월 개봉한 '교섭' 이후 2023년 두 번째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가 된다.
하지만 '드림'의 손익분기점이 약 200만명으로 알려진 만큼, 극장 수익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게 됐다. '올빼미' 이후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계가 언제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픽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