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우승 반지를 보면서 또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에 더 강해진 게 있는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2023 시즌 첫 한 달 동안 15승 9패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위 롯데 자이언츠(14승 8패)에 승률에서 뒤진 2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SSG의 4월 순항은 마운드가 버팀목이 됐다. 팀 평균자책점 3.35로 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2위에 오르며 승패마진 +6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마무리 서진용이 말 그대로 '완벽'하게 빛났다. 서진용은 개막 후 12경기에 나와 12⅓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15탈삼진 1승 무패 10세이브로 SSG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지난 2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팀이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서진용이 등판하자 1루 쪽 SSG 응원석에서 수많은 팬들이 '미스터 제로'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응원했던 가운데 서진용은 멋진 호투로 보답했다.
서진용은 현재 페이스라면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던 2019 시즌 72경기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38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이 지난해보다 구위나 구속이 월등히 좋아진 건 아니지만 본인이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고 있고 볼 끝에 힘이 있어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진용 역시 "시즌 초반이라서 조심스럽지만 지금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좋게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직구 구속은 몇 년 전이 더 빨랐지만 스피드를 떠나서 그동안 많은 경험이 쌓였고 지금 공이 더 좋다고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팬들이 붙여준 '미스터 제로' 호칭에는 "너무 좋다"면서도 "나도 모르게 이걸 지키고 싶어 하는 그런 강한 게 있고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최대한 마운드에서는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각성'의 비결로는 지난해 통합우승의 기운을 꼽았다. 서진용은 2022 시즌 68경기 7승 3패 2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01로 SSG의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진용은 "경기 상황이 왔다 갔다 해도 우리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는다. (승리를) 놓치면 어쩔 수 없지만 지고 있어도 역전할 것 같고 불펜도 위기를 어떻게든 막을 것 같다"며 "작년에 우승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부분에서 팀이 강해진 게 느껴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우승으로 우리가 더 단단해졌고 우승 반지를 보면 또 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현재까지 상황과 성적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리그에 강한 타자들이 많은데 팀의 1~2점 차 리드를 점수를 안 주고 막고 있다는 건 정말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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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