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과 진기주가 시간 이동을 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1987년 과거로 떨어진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국 기자 출신 앵커 윤해준은 비가 거세게 내리던 밤, 운전하다 자동차 형태의 타임머신을 발견했다. 차 안에는 사용법이 들어 있었고, 윤해준은 의아해하다 이내 호기심을 못 이겨 차에 탑승했다. 먼저 그는 자신이 세운 은퇴 계획이 잘 실행됐는지 살펴보고자 2037년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새하얗게 질려 돌아왔고, 서둘러 1987년 우정리로 향했다.
과거로 회귀한 윤해준은 본드 흡입을 시도한 불량청소년 혜경(김예지)를 찾아 나섰고, 절벽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그를 발견했다. 해경은 윤해준과 설전을 벌이다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고, 윤해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마을로 내려온 윤해준은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고, 교원자격증까지 조작해 국어 선생님으로 취업까지 하게 됐다.
이로써 윤해준은 1987년 벌어진 '우정리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2021년 현재, 백윤영은 베스트셀러 작가 미숙(김혜은)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숙의 쇼핑을 도우러 간 백화점에서 세일 매대에서 쇼핑하고 있는 엄마 이순애(이지현)을 발견했다. 미숙은 세일 매대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을 보곤 백윤영에게 "불쌍한 인생이네. 없이 살아도 품위까지 잃으면 안 되는 거다. 너도 늙기 전에 명심해"라고 말했다. 이에 백윤영은 이순애가 아는 체를 했음에도 모른 척 지나갔다.
백화점에서 나온 백윤영은 횡단보도 앞에서 이순애를 발견하곤 달려갔다. 사실 이순애는 백화점에서 백윤영의 운동화를 구매하고 있었던 것. 이순애는 백윤영을 보자마자 화색하며 그에게 운동화를 신겨 주려고 했다. 하지만 백윤영은 "엄마 옷 사라고 용돈 줬더니 왜 이런 걸 사냐"고 타박했다. 이어 이순애의 옷차림을 보더니 "요즘 누가 이렇게 하고 다녀. 꼬질꼬질하게 이거 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라며 잔소리를 퍼부었다.
이를 듣던 이순애는 "나는 네가 꼬질꼬질한 운동화에 스카프 해도 모른 체 안 해. 네가 뭘 입고 어떤 짓을 해도 모른 척 안 한다고"라고 반박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등을 진채 점점 멀어졌다.
이순애와 헤어진 백윤영은 혼자 영화를 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엔 아무도 없었다. 이때 백윤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곤 병원으로 향했다. 이순애가 한 장의 유서와 함께 숨을 거둔 것. 경찰은 생전 이순애가 남긴 편지를 백윤영에게 전달했고, 쪽지에는 '엄마가 서운한 소리해서 미안해. 너가 집을 나가고부터 자꾸만 멀어진다는 생각에 심통부리고 싶었나 봐. 과거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네 작고 예쁜 손 한 번만 잡아보고 싶어'라고 쓰여 있었다.
이순애가 숨을 거둔 강가에 서 있던 백윤영은 아빠 백희섭(이규회)를 만났다. 백희섭은 여전히 술에 취한 채로 이순애가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순애의 행방을 물었다. 이에 백윤영은 "제가 집을 왜 나갔는지 아세요? 엄마랑 아빠가 같이 있는 걸 보는 게 너무 싫어서요"라며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갈 거예요. 엄마가 아빠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만들 거예요. 가족 따위에 속지 않고 엄마 혼자 행복하게 살게 해줄 거예요"라며 백희섭을 원망했다.
백윤영은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스카프를 머리에 묶었다. 그리곤 어딘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백윤영은 윤해준이 몰던 차에 부딪혔다. 윤해준은 열심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결국 백윤영을 치고 말았다. 그렇게 백윤영은 1987년으로 회귀했다.
본인이 1987년 세상에 떨어진 줄 모르는 백윤영은 태연하게 길을 걷다 한 현수막을 발견했다. 현수막에는 '1987년'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이 모든 풍경이 세트장인 줄 알았던 백윤영은 점점 현실 파악을 시작했고 "지금 2021년 아닌가"라며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백윤영은 어리둥절한 채 들어선 골목길에서 엄마의 어린 시절(서지혜)를 마주쳤다. 어린 이순애는 딸 백윤영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백윤영은 그가 자신의 엄마라는 걸 단번에 알았다. 뒤늦게 백윤영을 쫓아간 윤해준은 "우리는 1987년에 도착했고, 돌아갈 방법은 없어요"라고 알렸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진기주는 미소 지었다.
사진=KBS 2TV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