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작년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 이제는 타자를 상대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된 좌완 최지민은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1군 6경기 출장에 머물렀고,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프로에서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던 최지민은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기량을 연마했다.
최지민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17경기 3홀드 18⅓이닝 19탈삼진 평균자책점 1.47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h에 불과했는데 호주에서는 148km/h까지 던졌다. 1년 사이 구속이 5km/h나 향상된 것. 자연스레 최지민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최지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훈, 윤영철과 함께 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건이다. 올해 시범경기 6경기에 나서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35 성적으로 합격점을 받으며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시작은 산뜻하지 않았다. 최지민은 이번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그러나 머지않아 진가를 드러냈다. 최근 6경기에서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최지민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1홀드 12⅓이닝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에 달한다. 지난 29일 잠실 LG전에서는 5-0으로 앞선 7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출격할 만큼 불펜 마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다면 최지민은 지난 시즌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29일 "작년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 작년 구속은 140km/h 초반대가 가장 빠른 공이었는데, 지금은 140km/h 중반이 넘는 공을 던진다"면서 "질롱코리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 시범경기까지 기세가 이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자신감을 갖고 자기 공에 자부심이 있으면 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지난해 김 감독은 최지민을 '비밀병기'라고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령탑의 비밀병기가 알을 깨고 나와 프로의 높은 벽을 서서히 넘어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