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에서 활약했던 칼리두 쿨리발리(첼시)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27일 '골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쿨리발리는 "즐라탄 때문에 경기장에서 웃음을 터트린 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여름 첼시로 이적한 쿨리발리는 SSC 나폴리에서 무려 8년을 뛰며 317경기를 소화했다. 당시 쿨리발리는 세리에A에서 맹활약하면서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나폴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쿨리발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원해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나폴리는 쿨리발리 대체자로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빈자리를 메꿨다.
세리에A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쿨리발리는 즐라탄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42세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은 지난 시즌까지 쿨리발리와 세리에A에서 몇 차례 격돌했다.
쿨리발리는 "즐라탄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 데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라며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에게도 말을 많이 건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즐라탄은 심판을 향해 '이봐! 이리로 와 봐'라고 말한다"라며 "만약 심판이 이를 무시한다면 '내 말 무시하지 마! 즐라탄이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라면서 화를 낸다"라고 덧붙였다.
쿨리발리는 "즐라탄이 그럴 때마다 난 그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솔직히 속으로는 엄청 웃었다"라며 "즐라탄은 재미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즐라탄은 쿨리발리의 기억대로 자존심이 엄청 높아 수많은 어록들을 남긴 걸로 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즐라탄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전치 1년 판정을 받았지만 7개월 만에 복귀하자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친정팀 PSG에 대해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가 있으면 뭐 하나? '신'이 없는데"라고 말하면서 자존심이 여전하다는 걸 보였다.
즐라탄은 자존심만큼이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에 42세가 됐음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강렬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며 밀란을 11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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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