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이르면 다음주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딜런이 내일(27일) 2군 등판을 마친 뒤 컨디션이 좋다면 다음주에 1군에서 선발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감각이 1군에서 던질 정도가 된다고 하면 다음주 정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딜런은 1986년생 우완이다.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피칭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만 2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와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팀 내 유망주 순위 25위에 이름을 올린 잠재력이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 악몽이 딜런과 두산을 덮쳤다. 라이브피칭 도중 머리에 타구를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하면서 KBO리그 데뷔 시즌 준비가 멈춰 섰다.
다행히 정밀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 달 가까이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다시 피칭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 시간이 필요했고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로서는 27일 KIA 타이거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딜런의 최종 리허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27일 경기에서 이상이 없다면 오는 5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 딜런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최원준-곽빈-최승용-김동주가 4월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줬다. 두산 마운드는 2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3.29로 10개 구단 중 2위의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고 있다.
딜런이 돌아온다면 최승용, 김동주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 중간계투진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완전체 전력으로 본격적인 순위 다툼의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이 감독은 다만 딜런의 부상 부위가 머리 쪽이었던 만큼 "무조건 다음주에 딜런이 온다고 섣불리 말씀을 못 드리는 게 던지고 난 뒤 상태도 봐야 한다"며 "본인의 감각이 좋지 않다면 퓨처스리그에서 한 번 더 던져야 한다"고 1군 콜업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