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맨체스터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가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체중 문제로 언쟁을 벌였던 일화를 공개했다.
나스리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맨시티 시절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게 살을 빼라고 소리쳤다"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맨시티 소속이던 나스리는 2016년 여름 과르디올라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만남을 갖게 됐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여름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나스리를 제외해 버렸는데, 제외 사유는 다름 아닌 과체중이었다.
이때를 회상한 나스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한 첫날, 날 사무실로 불러서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었다"라며 "난 그에게 '당신은 정말로 머리가 좋으니 믿고 있다'라고 답변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첫 번째 훈련에서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과르디올라 감독은 날 부르더니 내 체중에 대해 소리쳤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준 높은 축구를 위해 선수들에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엔 철저한 체중 관리도 포함돼 있다.
나스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체중이 적어도 76kg 이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그는 선수들이 날씬하길 원했지만, 난 그가 원하는 체중보다 4kg 이상 찐 채로 맨시티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뛰는 선수들은 적정 체중보다 2.5kg 이상 더 많이 나가면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체중을 지적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화가 난 나스리는 "목소리를 낮춰, 내게 소리치지 마. 난 아이가 아니고 29살이야"라고 항변했다.
나스리의 항변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건 사실이야. 미안해"라며 곧바로 사과를 전했다.
다만 나스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체중까지 감량하지 못하면서 여름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돼 2016/17시즌을 앞두고 세비야 임대를 떠났다. 세비야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신임을 받지 못하면서 곧바로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한때 아스널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았던 나스리는 기복과 자기 관리 미흡으로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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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