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 납치 자작극+양다리 스캔들…22년 만 눈물 해명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채연이 22년 전 과거 납치 자작극 논란을 해명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채연이 출연했다.

김채연은 1999년대 광고모델로 데뷔, 영화 '라이터를 켜라' 등에 출연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과거 전성기를 설명하면서 한순간에 활동을 중단하게 만든 납치 자작극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김채연은 "라디오 생방송 끝나고 집에 가려고 매니저의 차량에서 내렸는데 저 앞에 모르는 차량에서 내린 사람이 저한테 '팬인데 이야기 조금만 나누면 안 되나요?'라고 하더라"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여태까지 선물도 보내주셨던 분이라고 하시니까 저는 무조건 감사한 마음이고 무례하게 대할 수는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원하시냐고 했더니 차에 잠시만 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말투는 굉장히 점잖았는데 행동을 함부로 했다. 차 문을 잠그고 난폭 운전을 하더라. 제 딴에는 기지를 발휘한 게 보조석 구석에서 몰래 (핸드폰) 발신 버튼을 누르고 표지판을 읽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시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남자친구 차량이 영화처럼 그 차 앞을 가로막고 그 차를 세우고 문을 두드리니까 (그 사람이) 문을 열어주고 남자친구한테 횡설수설 이야기를 하니까 그 차가 도망을 가버리더라"고 밝혔다.



김채연은 힘겹게 입을 떼면서 "자작극을 벌인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상황이 납치라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납치란 단어가 맞다면 저는 납치를 당했던 게 맞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람에 여기까지 왔고 그걸 또 바로잡지 못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거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김채연은 당시 상황이 납치 자작극으로 흘러간 것에 대해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극단적으로 여배우는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일을 거의 못하게 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를 누군가가 구해준 상황이 생기고 그거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존재가 나오게 되면서 회사에서 감추고 싶었던 남자친구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상황이 와전이 되면서 '이 사람이 남자친구냐 저 사람이 남자친구냐'"라며 "결국에 둘 다 남자친구였고, 둘 사이에서 제가 양다리를 감추기 위해서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아주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흘러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채연은 다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 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 걱정이 크더라. 내가 내 문제를 바로잡은적이 없으니, 저 분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앞에서 웃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힘들어진 김채연은 가족인 사촌동생과도 쉽사리 만나지 못하고 홀로 식사하며 유기묘를 돌보는 생활을 이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유기묘, 유기견 봉사활동 단체에서 유튜브 촬영을 위해 나서는 등 새로운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사진=MB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