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대주자 도입+투수판 발떼는 횟수 제한→MLB '파격 실험' ~ing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혁신적인 규칙 도입으로 경기 시간 단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실험을 이어간다.

MLB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 지명대주자,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떼는 행위를 타석당 1회로 제한하는 규정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규정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것이라는 게 사무국의 계획이다.

지명대주자 제도는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대주자 한 명을 지정하고 경기에 활용하는 규정으로, 각 팀은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1명의 선수를 대주자로 정한다. 

해당 선수는 주자가 있을 시 어떤 상황에서든 대주자로 출전이 가능하다. 임무를 끝내면 해당 타석을 소화한 선수와 다시 교체할 수 있다. 현재 그 어떤 프로 리그에서도 한 번 교체된 선수가 경기에 복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빠른 주루 플레이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제도의 목적으로, 사무국은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도루를 하면서 주루 플레이를 하길 원하고 있다. 올 시즌 베이스 크기를 가로, 세로 15인치에서 18인치로 늘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투수의 투구 지체를 제한하는 규정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피치 클록' 도입으로 투수가 투수판에서 최대 2번까지 발을 뗄 수 있게끔 허용했는데, 이를 1회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독립리그에서 먼저 테스트를 거친 후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 경기 시간을 더 단축시키겠다는 사무국의 의지가 강하다.

또한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던졌을 때만 지명타자를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더블 훅' 규정을 독립리그에 다시 도입하기로 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선발투수, 불펜의 역할을 뚜렷하게 나누려는 게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AP, 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