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에게 2021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승수(14승)와 이닝(157⅔이닝)을 남긴 시즌이었다. 덕분에 그해 시즌이 끝나고 삼성과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계약 후 첫 시즌을 치른 지난해 백정현은 전반기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9월 초가 되어서야 겨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최종 성적은 24경기 124⅔이닝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이었다. 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올 시즌도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첫 등판이었던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일 쉬고 선발로 나온 1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지만 2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백정현이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1차전에서 장재영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원정 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정현은 키움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통산 상대 성적은 41경기 110⅔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지난해에는 3경기 16이닝 2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31일 홈 경기를 끝으로 키움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전 두 경기에 비해서 타자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13일 SSG전부터 최근 4경기 동안 타선이 뽑아낸 점수만 무려 34득점에 달한다.
덕분에 마운드도 한결 부담을 덜었다. 같은 기간 3승 1패로 반등 가능성을 엿본 삼성은 한화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본인이 제 몫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 게다가 로테이션에 변동이 없는 이상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주 2회 등판'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해야 하는 백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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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