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드림' 코미디와 휴머니즘 모두를 잡은 스포츠 영화가 4월 출격한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
박서준은 영화에서 홈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전직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화려한 축구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영화가 이병헌 감독의 장르라고 느꼈다. 내가 직접 준비한 것과 감독의 디렉션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했다"라며 캐릭터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 감독은 "촬영 들어가기 몇 달 전부터 훈련을 많이 했다"며 "스포츠라 액션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했는데, 그보다 더 어려웠다. 공은 통제가 안 되더라. 미리 합도 짜보고 영상을 만들어서 헤매지 않게 준비했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이 계속됐다"고 스포츠 장르에 대한 연출적인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영화 초반 박서준은 아이유와의 티키타카는 관객의 흥미를 이끄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폭염이었다. 그런데 주로 촬영하는 공간이 그늘이 없었다. 지쳐있는 상황에서 대사를 치니 감독이 조금 더 빨리 해 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아이유와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나, 잘 하고 있는거 맞나'라고 고민했던 게 생각이 난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소민 역을 맡은 아이유 역시 이에 대해 "저도 비슷하게 기억하고 있다. 모니터를 해보니 정말 더위를 먹어서 눈이 살짝 풀려있더라. 감독이 원한 대로였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의 디렉션을 그대로 표현해내고 싶은데, 어떻게 오케이를 받아낼 수 있을까 해서 대화를 나누고 임하게 됐다. 완성된 장면을 보고 감독이 우리 앞에서 보여줬던 호흡과 유사하게, 매끄럽게 편집돼 있는 걸 보고 감독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박서준이 나보다 먼저 오케이를 받아 부럽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작품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실화가 더해지면서 힘을 분명히 받은 것 같다. 이 사람들을 소개하고 이랬다, 우리도 이렇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적인 어떤 효과도 있지만 동기부여나 버틸수 있는 힘이 돼줬다"고 실화의 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림'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행여 조금 뒤처지거나 낙오되더라도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것.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 경기장 안에 있는 건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같이하고 싶었다. 의도한 바가 쉽고 편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기에 잘 전달된다면 의도했던 바 그대로 채워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드림'과 최근 개봉한 스포츠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 "다른 스포츠 영화들은 승리, 한 골에 대해 어느 정도 위치에서 조금 더 위를 바라보고 가는 것이라면 우리는 조금 뒤쳐진 곳에서 보통을 향해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약 4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다 보니 저에게도 남다른 영화인 것 같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그럴 것이다. 더욱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 감독은 "사회적으로 힘든 시간을 지나가면서 지친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응원이 되는 의미 있는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정리했다.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