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말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부카요 사카(21)에게 페널티킥이 트라우마로 남을만한 상황이다.
아스널이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맞대결에서 난타전을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얻은 아스널(23승 5무 3패, 승점 74)은 2위 맨체스터 시티(22승 4무 4패, 승점 70)와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승점 차를 4점 차로 벌리며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아스널은 전반 7분 만에 가브리엘 제주스, 10분 마틴 외데고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다 전반 33분 사이드 벤라마의 페널티킥 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5분 만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슈팅을 한 과정에서 미카일 안토니오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이를 실축하면서 그는 좌절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 실축 이후 웨스트햄이 2분 만에 제러드 보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아스널은 또다시 승점을 놓쳤다.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2골 뒤 2실점으로 무승부를 거둔 건 리그 3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888년 시작한 1부리그 통산 기록으로 살펴봐도 역대 단 다섯 번만 있었던 일이다.
여기에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건 지난 2015/16시즌 13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원정 경기 당시 1-2로 뒤지던 후반 39분 산티 카솔라가 찬 페널티킥이 빗나간 이후 약 8년 만의 일이다.
사카에겐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 실축으로 큰 곤욕을 치르게 생겼다.
사카는 잉글랜드 대표로 참여한 지난 2021년 열린 이탈리아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3-4로 뒤진 상황에 팀의 다섯 번째 키커로 등장해 상대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히고 말았다.
사카는 당시 19세로 아주 큰 중압감 속에 최종 키커로 나섰고 끝내 페널티킥이 막히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다행히 사카는 리그에서 네 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켜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와의 우승 경쟁 속에 치러진 중요한 런던 더비에서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다시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게 됐다.
아스널은 맨시티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오는 아스널은 4월 27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사실상 리그 우승 향방을 가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Reuters,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