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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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여성, 마을 주민 13명에게 성폭행 당해…'충격'

기사입력 2023.04.16 13:18 / 기사수정 2023.05.03 17:59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 마을에서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열세 명의 공모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전라남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50대 여성 박순영 씨. 그는 마을 주민 1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박순영 씨가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으며 그의 딸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딸 이민지 씨의 주장은 달랐다. 박순영 씨는 남편의 임종이 임박하자, 찾아올 자녀들을 위해 주유소에서 남방용 기름을 주문했다. 하지만 기름을 가져온 남성은 남편의 건강 상태를 물은 뒤 위독하자고 하자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아빠가 입원해 있었는데도 찾아왔다고 했다"며 "엄마는 말하지 못했다. 내가 못 견딜 것을 알아서 말을 못 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지만 다들 "그런 적 없다"며 부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유 씨는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새벽 4시에 찾아와서 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이 옷을 벗었다"고 주장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야무졌다. 그런데 점점 어눌해지더라"고 박순영 씨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이후 말과 행동이 어눌해졌고, 결국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제작진이 직접 만난 박순영 씨는 사건에 대해 묻자 "벌주고 싶다"며 "싫은데 차 태우고 가서 창피하게 그런 짓을 했다. 안 만나주면 집에도 오고 전화도 왔다. 창피해서 하기 싫은데. 관계하면 아픈 게 낫는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성관계를 할 경우 지적장애가 낫는다고 말한 이는 매일 순영 씨가 집으로 찾아와 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한 유 씨였다.

박순영 씨는 과거를 회상하며 "일이 힘들어도 그때가 봄날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시궁창 같은 인생살이가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기름을 넣어주러 갔다는 정 씨는  "억울하다"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강제적이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마을 사람들은 사건과 관련해 "이천만 원씩 합의금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민지 씨는 "합의금 받을 생각으로 이러냐고 하지만 돈 필요 없고 합의할 생각 없다.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순영 씨는 지난해 4월 가해자들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난방 기름을 넣으러 왔다가 성폭행한 정 씨만이 장애인 주 강간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고 다른 사람들은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풀려났다.

박순영 씨 측 변호사는 "검찰에서는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보완 수사 지휘가 내려온 상태이고 그에 대한 강력한 재수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 교수는 "경찰이 지적 장애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재수사 과정, 지적 장애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남성 수사관이 진술을 받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현 사건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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