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지난 9일 끝난 브라이턴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을 포함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달라진 포지션과 침투 기회 증가를 꼽았다.
상대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며 골 넣고 공격 기회 만들었던 모습이 재현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전에서 전반 10분 0-0 균형을 일찌감치 깨트리는 선제골을 오른발 감아차기로 꽂아넣은 것 비롯해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토트넘도 그의 선제골과 해리 케인의 결승포가 터지면서 2-1로 이기고 4강 불씨를 살렸다.
10일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브라이턴전 활약 비결로 '포지셔닝'을 꼽았다.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은 윙과 미드필더를 반씩 섞어놓은 이른바 '메짤라'로 뛰면서 득점이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지난 시즌부터 수비 비중이 너무 늘어 특유의 공간 침투와 슈팅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브라이턴전에선 달라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손흥민이 보다 앞에서 공을 받도록 했고, 마침 브라이턴이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한 터라 손흥민이 스프린트를 이용한 전력 질주도 곧잘 펼칠 수 있게 됐다.
신문에 따르면 손흥민은 "포지셔닝,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침투를 감행할 기회가 많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브라이턴은 라인을 높게 올렸고, 내게 많은 뒷공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관적이면서도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물론 득점이 중요하지만 하지만 가능한 많은 방법으로 팀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A매치 전후로 열린 사우스햄프턴전과 에버턴전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포를 연달아 허용, 결과적으로 승점 4점을 잃었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뉴캐슬, 4위 맨유와의 승점 차가 각각 3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토트넘 입장에선 너무나 뼈아픈 두 경기가 됐다.
손흥민은 "두 경기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힘든 몇 주를 보냈다"며 "모두가 많은 실수를 했다. 브라이턴전에선 마지막까지 싸웠고, 승리할 수 있었다. 내 (프리미어리그)100번째 득점도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점 3점이다. 우릴 바짝 추격했기 때문에 브라이턴전은 엄청난 승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