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구마유시' 이민형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T1 대 젠지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T1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3 패배를 당했고, 이번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패배팀 인터뷰에서 '벵기' 배성웅 감독은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는 저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했지만 제가 부족하고 상대보다 준비를 덜 해서 패배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민형은 "항상 결승전 하기 전에 저희 팀에 대한 확신과 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데, 주변에서도 T1의 승리를 점치고 있을 때 패배하게 되면 많이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밴픽이 잘못이었나 생각도 해 보고, 인게임에서의 판단이나 플레이가 잘못됐나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지금 당장은 많이 혼란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포맷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관해 배 감독은 "젠지가 경기장에 와서 적응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잘 준비했고, 그걸 잘 대처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지난 패배를 밑거름 삼아서 훨씬 발전해 왔고 제가 거기에 대처를 잘 못했다"라고 밝혔다.
배 감독은 "지금 2022 LCK 스프링' 우승 이후에 계속 준우승을 하고 있고, 큰 경기에 있어서 저희가 어떤 게 필요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조금 더 침착하고 여유 있게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상대가 준비를 잘 해왔고 그 부분에 일찍 대처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비록 준우승을 거뒀지만 T1은 '2023 MSI'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배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저희 팀을 강팀이고 우승팀이라고 생각해 주셨는데 벌써 4번째 실망을 시켜드려서 죄송하다. 한 달 뒤에 MSI가 준비돼 있는데 이때 최대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민형은 "MSI를 첫 번째로 진출했을 때는 두 팀이 간다는 게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저희가 2등으로 가게 된 게 아이러니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준우승을 해서 가슴이 엄청 아픈 건 아니지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게 슬프다. 이번에 결승전을 지긴 했지만 MSI에 가서 젠지와 또 붙게 된다면 그때 복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