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느낀다는 손흥민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어는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브라이턴 맞대결에서 소속팀의 2-1 승리 뒤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나타나 이 같이 밝혔다.
토트넘은 1년 6개월간 지휘하던 콘테 감독이 지난달 A매치 기간에 상호해지 방식으로 구단과 결별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이에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많이 죄송하다. 분명 세계적인 명장이시고 나와 함께 정말 행복한 여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콘테)감독님께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도 많다. 다른 (토트넘)선수들은 모르지만 감독님께 많이 죄송하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이어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또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해서 결국 감독님이 책임을 지고 나간거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보였다.
콘테 감독 퇴단 후 토트넘 선수들이 침묵하던 터라 그의 발언은 영국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콘테 감독 오른팔이었다가 토트넘 감독대행을 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이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손흥민이 책임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 셈이다.
다이어는 "감독들이 떠나갈 때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며 "난 손흥민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콘테가 떠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선수들 각자 미안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뜻을 돌려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이어는 "난 콘테의 미래에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 그가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는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엉뚱한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해 '블랙홀'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