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무패우승의 주역도 아스널이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개막 직전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리버풀은 고전하고 있으며, ‘강호’ 첼시는 11위까지 떨어졌다.
뉴캐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매우 근접했고, 리그 다크호스였던 레스터 시티는 강등권인 19위까지 추락했다.
그중에서도 아스널은 기대와는 다르게 엄청난 선전을 보여준 팀이다.
아스널은 새로 영입된 가브리엘 제주스, 올렉산드로 진첸코와 기존 핵심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등이 모두 활약하며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리그 1위 자리를 지키는 기간은 늘어나고 있어도, 강력한 우승 후보 맨시티가 아직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기에, 시즌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하지만 아스널의 마지막 우승을 함께 했던 레전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아스널이 우승을 위한 조건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8일(한국시간) "아스널의 전설 솔 캠벨은 리버풀을 꺾는다면 우승은 아스널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캠벨은 아스널의 마지막 우승이자, 프리미어리그 유일의 무패우승이었던 2003/04 시즌 우승 멤버다. 그는 당시 애슐리 콜, 콜로 투레, 로렌과 함께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캠벨은 "아스널이 리버풀을 꺾는 것이 징조가 되길 바란다. 과거 아스널은 리버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년 전에도 우리가 우승을 차지한 결정적인 순간은 리버풀을 상대로 한 홈 승리였다"라며 당시 홈에서 리버풀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아스널은 리버풀전 승리로 2위 첼시보다 승점 7점 앞서있었고 리그 경기는 7경기가 남아 있었지만, 캠벨은 그 승리로 우승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널도 이번 리버풀전과 맨시티 원정이 남은 9번의 리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리버풀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우승이 더욱 유력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안필드에서 승리를 기록한다면 우승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아스널이 리버풀을 이기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리버풀에서 승리했는데도 아스널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재앙이 될 거라 믿는다"라며 그럴 확률은 희박하고,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캠벨은 "나에게 유일한 충격은 구단이 리그에서 다시 우승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 도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오랜 시간 팀이 우승하지 못했던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캠벨은 토트넘의 배신자이기도 하다. 토트넘 수비수로 맹활약하고 팬들 사랑받다가 옮긴 팀이 하필이면 북런던 철천지 원수 아스널이어서다.
캠벨은 이후 뼛속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여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아스널이 무패우승 전설의 바람대로 리버풀전을 이겨, 올 시즌 1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오는 10일 오전 0시 30분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