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볼데드 상황에서 심판진의 잘못된 규칙 적용에 항의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일단 서튼 감독 본인도 규정을 100%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튼 감독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서 KT 타자의 타구에 심판이 맞은 볼데드 상황에서 타자 주자, 누상에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KT에 0-2로 뒤진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선발투수 한현희가 KT 김상수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김상수의 타구는 마운드 쪽을 스친 뒤 2루심 이영재 심판위원에 맞고 굴절돼 외야로 흘러갔다.
야구 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투수를 포함한 내야수에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 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 맞았을 경우 또는 투수를 제외한 내야수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 맞았을 경우 타자는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김상수의 타구가 롯데 내야수 누구도 거치지 않고 이영재 심판위원에 맞은 상황은 즉각 볼 데드가 선언되고 타자 김상수는 1루, 1루 주자는 2루에 진루하고 3루 주자는 그대로 머무르면서 2사 만루가 됐어야 정상적인 규칙 적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규칙을 잘못 적용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인정했고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롯데로서는 실점 없이 끝낼 수도 있었던 4회초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고 결국 1-7로 패했다.
롯데 벤치는 해당 볼 데드 상황을 항의 없이 지나갔다. 외려 이강철 KT 감독이 1루 주자 박경수가 3루까지 추가 진루했지만 심판진의 볼 데드 룰 적용으로 2루로 다시 돌아간 부분을 어필했다.
서튼 감독은 "나도 1·3루 상황에서 그런 상황을 처음 봤다"며 "내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볼 데드 상황에서는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KBO는 일단 규칙을 잘못 적용한 이영재 심판위원에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하는 징계를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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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