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안지호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속 농구 선수 역할을 위해 애썼던 다양한 노력들을 떠올렸다.
안지호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행된 '리바운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산 중앙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5일 개봉했다.
'리바운드'에서 안지호는 농구 열정 가득한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 역을 연기하며 안재홍(강양현 코치 역), 이신영(천기범), 정진운(배규혁), 김택(홍순규), 정건주(정강호), 김민(허재윤)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열정 넘치는 농구부 막내로 등장해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활약하며 밝은 에너지를 전하던 진욱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게 된 후에도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코트 위의 선수들에게 힘을 준다.
2004년 생인 안지호는 아역 배우로 데뷔 후 영화 '보희와 녹양',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등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 왔다. '리바운드'에서는 농구부 입단을 손꼽아 기다려 온 자칭 농구 천재 진욱으로 분해 유쾌한 개성과 무한한 자신감을 선보인다.
오디션을 통해 '리바운드'에 합류한 안지호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와 농구를 좋아했고, 자신이 있었다"며 "농구도 연기도 제가 다 좋아하는 것들인데, 그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설렜다"면서 기뻤던 마음을 밝혔다.
출연진들끼리 모여 촬영 2개월 전부터 실제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소화했다고 전한 안지호는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다 연습을 해나갔다. 제게는 농구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게 웃었다.
농구 경기를 하면서 연기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 속, 안지호는 "거의 안무처럼 농구 합을 엄청 짰다"며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기서는 이렇게 빠지고, 수비를 할 때는 이렇게 슛을 하고, 또 슛을 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말 하나의 안무처럼 합을 맞췄다. 그런 합만 정말 몇 십 개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진욱이는 중간에 다치는 캐릭터여서 마지막까지는 못했지만, 형들은 저보다 더 많이 합을 맞췄다. 그것을 다 기억하면서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거의 농구를 하는 것은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연기를 하려고 다들 노력했을 것이다"라고 눈을 크게 떴다.
엄청난 긴장감을 안고 있었다는 안지호는 "다행히 원샷원킬로 골을 넣었다"고 안도하며 "연습 때는 정말 너무 안 들어갔다. 저 때문에 NG가 나면 어떡하나 했는데, 한 번에 들어가니 다들 '찐' 리액션이 나오더라. 저한테 기대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골을 넣고 진욱이가 동동 뛰면서 좋아한다'는 지문이 있었다. 좋아하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정말 너무 어려운 것이다. 엄청 고민하다가 진짜 한 번 동동 뛰어보자 해서 슛이 들어갔을 때 그렇게 뛰어보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부상 당한 진욱을 연기하며 실제로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안지호는 "이렇게 밝고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가 다쳐서 주눅 든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더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뭔가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나 때문에 지면 어떡하나 하는 죄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형들이 코트를 뛰는 것을 보며 실제로도 속상함을 느꼈다. 영화 속에서 진욱의 깁스 위에 형들이 진욱의 이름을 쓰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 장면을 찍을 때 정말 뭔가 마음이 찌릿찌릿한 것이 느껴졌다"고 뭉클했던 때를 떠올렸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바른손이엔애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