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5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성시경이 출연했다.
성시경은 발라드 가수뿐만 아니라 노래, 요리, 맛집 소개, 반려견 성장기, 일본어 강의 등 콘텐츠를 선보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약 중이다. 1년 정도 만에 구독자 125만명을 달성했다.
성시경은 "남자팬이 많은 가수는 아니었다. 내 남자친구가 정해인이나 박보검을 좋아하면 포기한다. 나를 좋아하면 '걔가 왜 좋냐' 된다. 뭔가 재수없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남성 시청자가 거의 70%"라며 "어릴 때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가수니까 싫어했다. 이제는 애도 낳고 누굴 미워할 힘이 없는 거다. 그런데 이 형이 내가 좋아하는 국밥과 소주를 맛있게 먹으면서 설명해주는 게 마음에 드는 거다. 댓글에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많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성시경은 "초반에 예능을 되게 어려워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엄청난 인기임에도 표정이나 모든 것들이 별 관심 없는 듯했다.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뭔가 동료들과는 다른 듯한 분위기다"라며 당시 성시경의 모습을 떠올렸다.
성시경은 "내가 만약 지금의 경험과 생각을 갖고 돌아간다면 좀 더 부드러워졌겠지만 크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좀 불편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유재석은 "아 너무 재밌다. 오랫동안 동료로 알아왔는데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방송에서 만나도 (소개하자마자) '노래 한 곡 해주세요' 했다"라며 맞장구쳤다.
그러자 성시경은 "친해질 수가 없다. 호동이 형은 '춤 한 번 춰주세요'라며 만나자마자 댄스 타임을 외쳤다. 처음 만났는데 '사랑합니까?' 한다.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사랑하냐' 했더니 호동이 형도 너무 당황한 거다. 그게 예능인데 난 그걸 못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지상파 첫 1위가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다. 다들 소감을 발표하면서 우는데 난 안 울었다. 시상 프로그램이 싫었다. 예능을 안 하면 음악 프로를 못 나갔다. 그런 상황에서 1위를 하면 뭐하냐. 모난 거다. 다른 방송에서는 여자 출연자를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는데 비와 승부가 안 나서 여자 위에 쌀 포대를 얹었다. '내가 가수인데 왜 여자와 쌀을 안고 새벽 2시 반에 앉았다 일어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전에는 엔지니어의 권위도 어마어마하다. 요즘에는 클라이언트가 부탁한 걸 해주는 거다. 그런데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칭찬 열 번을 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뭐 하자는 거지'싶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이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석은 "지금은 안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권위적인 분위기가 많이 있긴 있었다. 들으면 왜 그랬는지 다 이해된다. 사실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원치 않는 곳에서 원치 않은 틀에 가둬 뭔가를 시키니 얼마나 힘드냐. 그때는 '쟤는 왜 신인인데 왜 저렇게 멋대로야' 하는 거다"라며 당시 방송가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인정했다.
성시경은 꾸밈없는 모습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면서 "신인 가수가 음향 얘기를 하면 왜 안 되지, 신인 가수는 가수가 아닌가 했다. '미소 천사'를 할 때 어느 방송에서 립싱크하고 춤을 열심히 추라고 하더라. 난 립싱크를 연습해 본 적도 없고 노래하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저는 못 하겠는데요'라고 하는 성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대신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건 가수가 돼 노래할 수 있는 건 너무나 큰 행복이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고 문제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신인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그때는 나도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게 있으니 이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시경 역시 "이해한다"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사진= tv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