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기제(수원 삼성)가 이강인(마요르카)과의 좋은 호흡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동점 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에게 재차 실점했다.
이기제는 콜롬비아전 김진수(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전반 교체 출전한 뒤 이날 경기 선발 출장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는 물론 후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2021년 6월 A대표팀에 첫 부름을 받은 뒤 한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기제는 약 2년 만에 재소집돼 두 경기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기제는 후반 6분 나온 황인범에게 도움을 준 장면에 대해 "일단 수비수를 맞고 이제 나한테 공이 운이 좋게 왔다"라며 "내가 살짝 옆 눈으로 봤을 때 빨간 색깔 저희 편이 보이길래 이제 때리는 척하면서 준 것이 또 골로 연결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기제는 전반에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 뻔했다. 그는 "공이 넘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그쪽으로 갔다. 또 공이 왔고 자신 있어 하는 상황이라 그냥 자신 있게 때렸던 것 같다"라며 "나도 맞는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빗나가서 좀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기제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올라서서 영향력을 보였다. 이런 역할을 받았는지 묻자 그는 "꼭 공격적으로 하라는 말씀은 안 하셨다"라며 "수비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끼리 위치가 '내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경기장 안에서 바로 수정했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라고 답했다.
A매치 2경기를 뛴 이기제는 자신의 경기력에 4~50점을 주며 "경기 결과가 좋았으면 7~80점을 줄 텐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기제는 후반에 왼쪽으로 이동한 이강인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평가에 "축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나도 (이)강인이한테 배울 점이 있고 다 그렇듯 다 인정하고 하니까 이강인의 성향을 잘 알고 하니 괜찮았다"라고 답했다.
이강인과 프리킥 대결을 한번 해봤는지 묻자 그는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운동 끝나고 바로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어색한 사이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간 대표팀은 김진수가 부동의 왼쪽 수비수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김진수가 지난 24일 콜롬비아전 전반 도중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월드컵에도 가지 못했던 이기제가 기회를 잡았고 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강인과 첫 호흡부터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클린스만호 '좌파'의 힘을 키운 셈이 됐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