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은퇴를 번복한 유튜버 골키퍼가 '데드풀'과 만나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은퇴했다가 복귀한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포스터가 복귀전 맹활약 이후 마블 스튜디오 캐릭터 '데드풀' 역할을 연기하는 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난 일화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포스터는 1983년생, 올해 39세다. 그는 2002년 키더민스터 해리스라는 하부리그 팀에서 데뷔한 뒤 스토크시티,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버밍엄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활약했다. 어린 시절 렉섬 임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9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다. 지난 시즌까지 그는 왓포드 소속으로 뛰었고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9실점, 클린시트(무실점)를 4경기 기록했다.
포스터는 챔피언십리그(2부) 시절이던 2020/21시즌 중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골대 한편에 고프로를 놓고 경기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승격 이후엔 철저한 프리미어리그 저작권 문제로 경기 영상은 올릴 수 없었지만, 브이로그 영상으로 다른 컨텐츠를 제공했다.
지난해 여름 왓포드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은퇴했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잉글랜드 내셔널리그(5부리그) 렉섬과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포스터는 26일 복귀전인 요크시티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그는 복귀전에서 다시 고프로를 골문 한편에 두며 돌아온 경기 영상 콘텐츠를 예고했고 여기에 색다른 출연자 역시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포스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거짓말 안 하고 킥오프 전까지 긴장했다"라면서 "난 다음 주에 만으로 40세가 되고 거의 500경기에 가까이 출장해왔다.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약간 긴장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0으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그리고 난 터널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났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오늘 하루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라고 기뻐했다.
레이놀즈는 캐나다 출신 영화배우이자 대단한 사업가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 영화 '데드풀'에서 데드풀 역할로 주연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데드풀 2'에선 제작과 주연은 물론 각본 작업에도 참여하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레이놀즈는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막대한 돌을 쓸어 담았고 특히 2019년 지분을 사들인 미국 알뜰폰 통신사 '민트 모바일'을 이번 3월 미국 대형 통신사 T-모바일에 매각하면서 (약 1조 7,550억 원)을 벌었다.
레이놀즈는 2021년 2월 미국 배우 롭 매킬헤니와 함께 웨일스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단인 렉섬의 공동 구단주가 됐다.
그는 지난해 4월엔 골키퍼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자신을 직접 골키퍼로 선수 등록하기도 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렉섬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