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분노 섞인 선수들 비난을 쏟아내 경질 위기를 자초한 가운데, 그를 화나게 한 이유는 정작 따로 있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로 토트넘에 중도 부임,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시즌 시작부터 팀을 맡고, 부족했던 포지션 보강까지 해내며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고 나니 토트넘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결과와는 별개로 지속해서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일부 경기에서 반등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여전히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었다.
리그에서는 4위 자리를 겨우 지키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콘테 감독과 일부 선수들도 인터뷰로 여러 차례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팀 분위기도 흔들렸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한국시간)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콘테 감독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는 3-1로 앞섰던 경기에서 2골을 내리 실점하고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콘테는 "선수들은 지금 상황에 익숙하며 중요한 걸 위해,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원치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이 변하고 싶다면 이 상황을 바꿔야 할 때다. 선수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면 감독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내 말을 믿어달라"라며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콘테 감독의 불만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현재 데리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불만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1일 "콘테 감독은 스타 2명의 영입 요청이 거절되자 폭언을 퍼부었다"라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콘테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로멜루 루카쿠와 스테판 더브레이 영입을 요청했지만, 레비는 해당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소식은 콘테를 크게 좌절시켰고, 결국 이것이 기자회견에서의 분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의 분노 섞인 기자회견의 진짜 원인이 선수 영입 요청 거절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비 회장과 이사회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과 젊은 나이의 선수를 원하지만, 콘테는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우승 정신이 있는 검증된 스타를 원했다"라며 콘테 감독과 레비 회장의 영입 기조가 완전히 달랐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이전 팀들에서도 자신이 원했던 영입 요청이 거절당하자 이에 대한 분노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여러 차례 있는데, 결국 이번에는 불똥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으로 결국 콘테 감독은 현재 토트넘과의 이별을 눈앞에 둔 가운데, 향후 콘테 감독을 데려갈 팀들도 그의 지나친 분노와 여과없는 발언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