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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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사랑했던 송지선의 열정, 산산이 부서지다

기사입력 2011.05.24 10:45 / 기사수정 2011.05.24 11: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야구를 사랑한 순수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스포츠 아나운서 대부분이 이 직업을 선택하면서 야구와 친근해졌지만 故 송지선(30) 아나운서는 달랐다. 야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매일같이 경기를 챙겨보던 그는 아나운서이기 전에 '열혈 팬'이었다.

스포츠를 좋아했던 열정은 마이크까지 잡게 됐지만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지난 23일, 송지선 아나운서는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택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자신의 19층 자택에서 뛰어내린 송지선 아나운서는 30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여성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의 초창기 멤버였다. KBSN에서 스포츠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김석류(28) 전 KBSN 아나운서와 야구장과 배구장을 오가며 현장의 소식을 생생히 전달했다.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던 그는 "나에게 이 직업은 완벽했다"고 스포츠아나운서로서의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스포츠캐스터를 할 기회가 온다면 야구를 꼭 중계해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도 드러냈다.

그러나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이 사건을 통해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과의 스캔들이 퍼졌고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네티즌이라는 대중들의 거침없는 비난이 시작됐다. 또한, 자신은 임태훈과 열애 중이라고 밝혔지만 임태훈은 구단을 통해 사실이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30세의 젊은 여성이 감당해낼 수 없는 사건이 물꼬처럼 터지면서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최근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다. 트위터에 자살 암시 글을 남긴 후로 2주 동안 홀로 꿋꿋이 버텨냈지만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꾸준하게 자신의 심경을 트위터에 남겼지만 임태훈 측의 입장이 공개되면서 침묵을 지켰다. 자신은 공식적인 연인 관계임을 밝혔지만 이 사실을 부인한 임태훈 측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송지선의 자살 소식을 듣고 달려온 허구연 MBC야구해설위원은 "너무 안타깝다. 야구를 굉장히 사랑했고 소질이 뛰어난 아나운서였다. 이것은 송지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는 말을 남겼다.

자신의 답답함을 실은 트위터의 글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송지선과 임태훈을 향한 질타로 이어졌다. 여기에 임태훈 측과의 입장 표명이 엇갈리면서 송지선의 '야구 사랑'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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