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부진에도 부산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달라진 롯데 자이언츠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의 발길이 야구장에 모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KBO 시범경기 개막전를 3-5로 졌다. 윤동희(좌익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우익수)-한동희(3루수)-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안권수(중견수) 등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선수들의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마운드도 주축 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했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찰리 반즈가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신정락-이태연-김진욱-문경찬 등이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의 최고 기온은 영상 14도였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함이 느껴졌다.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모두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했다.
하지만 겨우내 야구 '직관' 갈증을 느꼈던 야구팬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 경기임에도 1300여 명의 팬들이 중앙 테이블석을 가득 메웠다. 무료 입장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많은 팬들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롯데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응원가와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에 기운을 북돋아 줬다. 특히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새롭게 합류한 유격수 노진혁, 포수 유강남을 향해서는 더 큰 환호가 쏟아졌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롯데 4번타자 한동희는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홈팬들에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겼다. 유강남도 첫 타석 안타 후 두 번째 타석 3루타로 기분 좋은 신고식을 마쳤다.
서튼 감독은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괌에서의 1차, 오키나와에서의 2차 스프링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귀국 후 부산에서도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이 열정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시작은 3차 스프링캠프다. 이 기간 몇 가지 영역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경기할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