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980~1990년대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네덜란드 스타 마르코 판바스턴이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아탈란타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나폴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골이 너무나 굉장했기 때문이다.
12일 '칼치오 나폴리 24'는 "네덜란드 매체 AD에 따르면 판바스턴은 흐비차의 골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며 "상대 선수가 8명이나 있음에도 골을 성공시킨 것은 거의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흐비차는 이날 아탈란타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빗터 오시멘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흐비차가 골을 넣을 때 상대 선수가 골키퍼 포함해 무려 8명이 그의 근처에 있었다는 점이다. 아탈란타는 골키퍼 후안 무소를 맨 뒤에 포진한 가운데 다른 선수 3명이 일자로 흐비차의 뒤에 있었고, 다른 4명은 페널티지역으로 빠르게 쇄도해 흐비차의 슛을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흐비차가 두 차례 페인트 뒤 오른발로 시도한 슛은 원정팀 골문 상단을 장쾌하게 흔들었고, 결국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됐다.
나폴리는 후반 32분 수비수 아미르 라흐마니가 세트피스 때 한 골 더 넣어 2-0으로 이겼다.
현역 시절 아약스와 AC밀란에서 282골,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24골을 넣는 등 득점 기계로 이름을 날렸던 판 바스턴이 보기에도 1대8을 뚫고 뽑아낸 흐비차의 골은 경이로운 셈이었다.
동유럽 소국 조지아 출신인 흐비차는 이미 자국의 영웅으로 떠올라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흐비차의 활약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미국 유력지 '뉴욕 타임즈'에서도 알아 신문은 최근 크바르츠헬리아와 마라도나는 합성한 '크바라도나'라는 별칭을 그에게 붙여주기도 했다.
흐비차와 수비수 김민재 등 두 신입생의 쌍끌이 활약은 2022/23시즌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독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계화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