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경기를 이렇게 할 거면 4위를 해서 왜 챔피언스리그에 올라오는가?"
토트넘 홋스퍼가 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0-1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곧바로 8강에 진출하며 이 대회 7차례 우승의 위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했지만 침묵했고 해리 케인 역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밀란의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무기력한 토트넘의 탈락에 경기를 중계한 토트넘 레전드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000년대 중후반 미드필더로 활약한 저메인 제나스는 "토트넘에 정말 재앙의 밤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2010년대 초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피터 크라우치는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토트넘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지켜본 크라우치는 이에 대해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줄 알았다"라며 "토트넘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밀란은 볼을 소유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고 패스를 계속하고 있다. 후반에 빨리 변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챔피언스리그 8강이 걸린 경기였다. 전반에 토트넘은 상대를 때려눕히지 못했다. 후반은 정말 전반과 똑같았다. 해리 케인의 헤더가 있었지만, 밀란에겐 쉬웠다. 토트넘의 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실망스럽다"라고 좌절했다.
그러면서 크라우치는 토트넘의 근본적인 목표를 비판했다. 그는 토트넘이 4위에 올라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올라와서 이런 경기력을 보인다면 4위에 올라오는 요점이 뭔가? 그저 돈 때문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FA컵이나 카라바오컵 우승 등 트로피를 보길 원할 것이다. 정말 오래됐다. 프리미어리그를 위해 로테이션을 해 약해진 팀으로 FA컵에 나섰고 그 경기에서 졌다. 그리고 이젠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4위에 목메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여기에서 봤던 챔피언스리그 경기력을 토트넘은 어떤 경기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Reuters,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