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조복래가 '대행사' 속 자신의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밝혔다.
7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JTBC 드라마 '대행사'에 출연한 조복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으로 지난 2월 26일 종영했다.
조복래는 VC기획의 본사 부사장이자 VC그룹의 대표 자리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강한수 역을 맡았다. 강한수는 강한나(손나은)이 꺾어야하는 라이벌이자 '대행사' 속 등장인물 간의 관계에 변화구를 주는 인물이다.
완벽한 재벌집 장남을 소화해내며 '대행사'에 긴장감과 떨림을 선사했던 조복래. 그가 '대행사' 속 강한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복래는 "제가 과거 출연했던 '미치지 않고서야' 때는 절대 권력이었다. 이 드라마 하면서는 위치는 재벌 아들이지만 아빠에게 혼만 나고 하는 일이 다 안되더라"며 자신의 캐릭터인 강한수의 첫 인상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고아인(이보영)이란 직원에게는 대놓고 무시를 당했다. 그런 것들이 좀 신선했다는데, 또 거기서 오는 통쾌함이 있었다"며 "(여성 임원이)어디까지 올라가나 궁금하기도 했고 '대행사'를 처음 만난 당시 실제로 여성 임원들이 사장이 된 케이스들이 기사로 동시에 나왔던 게 기억난다"며 여성들의 성장서사를 담은 '대행사'를 향했던 호기심을 덧붙였다.
극 중 이보영, 조성하와 마주치며 연기를 펼친 그는 선배 배우들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조복래는 "이보영 선배님에게 되게 놀랐던 포인트가 있다"며 극 중 첫 만남 씬을 회상했다.
자신을 '부사장'이라고 소개하는 강한수에게 미묘한 표정을 지었던 고아인. 조복래는 "제 눈에만 보이는 미묘한 움직임이 너무 적절했다. 이분 정말 섬세하게 표현하신다고 느꼈다"며 "과하지도 않고, 정확하게 영점이 잡혀있는 모습이더라. 그래서 감탄했다"며 '선배의 클라쓰'를 극찬했다.
또한 최창수 상무 역을 연기한 조성하에 대해서는 "제 앞에 오실 때 너무 깍듯하셨다. 애교 넘치는 톤과 표정으로 저와 합을 맞추시더라"며 의외의 귀여움을 밝혔다.
그는 "조성하 선배님도 너무 유쾌하고 좋으신 분이라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귀엽게 가셔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며 "방송을 봤더니 비열하고 얄미운 씬들을 표현하셨더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 게 느껴졌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복래가 연기한 강한수는 재벌3세, 유학파, 엘리트의 정석이다. 하지만 극 중 그는 실력에 비해 되는 일이 없다. 야심찬 계획을 이루지도 못했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기도 하는 인물이다.
이런 강한수에 대해 조복래는 "지금 생각해보니 저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더 표현은 못했지만 결이 비슷하다. 실속이 없지 않냐"며 "저는 한수가 진면목을 보여줄 상황이 연출되기를 기대했다. 그렇게 노력했으면 결실이 있어야하는데, 단 한 번을 쓰지 못하더라. 제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배우로서도 그런 실속이 없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드러낸 그.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욕심 없이 시작했다는 조복래는 사실 부산에서 서울예술대학로 연기 유학을 온 엘리트다.
20대를 돌아보면 고시원, 연습실, 지하가 전부였다는 조복래는 그 시절을 느꼈기에 지금 작품을 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욕심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대행사'를 하며 드라마 종영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그. 이런 자리와 재벌 연기를 하며 입은 정장 복장 등이 소중한 터닝포인트로 남았다고.
조복래는 "앞으로 더 작품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진지한 작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욕심없이 해왔던 것처럼 하고 싶다"며 한결같은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