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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지만 이성 찾은 턴 하흐…"2023년 최악의 경기, 그러나 우리 강해"

기사입력 2023.03.06 11: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대참사를 당하자 머리 끝까지 화났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맞대결에서 0-7 대패를 당했다.

리버풀전 치르기 전까지 맨유는 턴 하흐 감독 지휘 하에 과거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리그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27일엔 리그컵 결승전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17시즌 커뮤니티 실드,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한 이후 약 6년 만에 맛본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맨유는 드디어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를 맞이하게 됐다.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항상 고전하던 맨유였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맨유는 무려 7골을 내주면서 클럽 역사에 남을 대참사를 당했다. 충격적인 대패에 턴 하흐 감독은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 강한 질타를 날렸다.



턴 하흐 감독은 "후반전은 평소의 우리가 아니었다. 후반전 경기 내용에 화가 났다"라며 "우리는 이성을 잃어 계획대로 하지 않았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나빴고 2023년 들어 최악의 경기"라며 "프로답지 못하고 불필요했던 경기력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턴 하흐 감독은 원정 경기를 보러 온 맨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일부 맨유 팬들은 점수 차가 점점 벌어지자 패배를 확신해 경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턴 하흐 감독은 "우리는 경기장에 온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정말 나쁜 경기력이었기에 경기 도중 떠나는 걸 비난할 수 없다. 팬들에게 정말 부끄럽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에 대해서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라며 "현실을 확인하는 것. 이게 우리가 이날 얻은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내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한 말은 이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건 단지 한 경기일 뿐이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거다. 맨유는 충분히 강하기에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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