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일타 스캔들'이 모든것이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치달으며 어색한 결말을 맞았다.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최종화에서는 남행선(전도연 분)과 최치열(정경호)이 쌍방 프러포즈를 하면서 꽉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9.8%, 최고 20.8%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막을 내렸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캔들, 스릴러, 불륜, 입시, 조연들의 러브라인 등 많은 것을 담아내려다 보니 최종화에서는 펼쳐놓은 전개들을 해피엔딩으로 급수습하기 바빴다.
쇠사슬 사건의 범인 지동희(신재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건이 매듭지어짐과 동시에, 최치열을 비롯한 모든 인물들은 이를 모두 잊은 채 각자만의 사랑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최치열은 소개팅녀였던 피아니스트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됐고, 이는 최치열, 남행선이 쌍방 프러포즈를 하게되는 계기가 됐다. 2년 뒤 길거리에서 키스를 나누며 결혼을 약속한다. 남해이(노윤서)와 이선재(이채민)도 대학생이 되며 사랑을 시작한다.
남재우(오의식)와 김영주(이봉련)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은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더러 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진 바, 이들은 최종화에서 임신 소식과 함께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또 방수아(강나언)와 서건후(이민재)는 한 회만에 러브라인이 생겼으며, 장서진(장영남)은 아들 이희재(김태정)는 물론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하며 단란한 가정이 된다.
조수희(김선영)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됐다. 딸 방수아 또한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지만, 불안 증세가 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관심과 통제를 거부, 조수희에게 이혼을 권유하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 방수아는 결국 한국대 의대를 합격하게 되고, 조수희는 학원에서 입시 상담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특히 남행선의 언니는 한 회 만에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이며 홀로 일본으로 떠난다. 그동안의 깊은 갈등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한 장면안에 풀리는 전개 또한 의아함을 남긴다.
반면 과거와 현재 남행선, 남해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장면은 뭉클함을 자아냈고, 신스틸러들의 활약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이름을 띄운 부분은 감동을 자아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호불호 반응을 인지한 듯, 종영을 앞둔 5일 양희승 작가는 "생각지도 못한 과분한 사랑, 너무 감사하다. 긴 여정을 다하고 돌아보니 너무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 반성도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많은 이야기가 담기고, 모든 게 급하게 마무리되면서 초반만큼의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해피엔딩 결말을 맞아 호불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