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브라질 헤나투, 하파엘에게 연속 실점해 0-2 패배
▲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 (6월10일-7월2일, 네덜란드) ⓒ2005 FIFA
브라질은 역시 한국이 넘기에는 너무나 높은 벽이었던가.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해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8일 밤 11시부터 네덜란드 엠멘에서 펼쳐진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그룹 조별리그 3차전 한국-브라질전에서 한국은 전반 8분과 후반 11분, 브라질의 헤나투와 하파엘에게 연속해서 실점을 허용해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0-2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 두터운 수비라인 구축후 역습하는 전략으로 나서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 경기에서 후반 마지막 5분 동안 '엠멘의 기적'을 일으키며 2-1 역전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16강행의 불씨를 되살린 한국은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쳤다.
▲ 한국-나이지리아전에 대한 경기 결과가 소개된 피파(FIFA) 공식 홈페이지 ⓒ2005 FIFA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국보다 브라질이 앞서 있기 때문에 한국은 두터운 수비라인을 구축한 후 박주영, 김승용, 신영록을 쓰리톱으로 내세워 빠른 역습을 펼쳐 브라질의 골문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경기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미드필더 허리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한국은 초반부터 브라질을 상대로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백지훈과 박주영이 활발하게 공격 가담에 나서며 브라질을 괴롭혔다.
한국은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비교적 이른 시간대인 전반 8분 만에 브라질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8분, 브라질의 첫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 수비가 걷어낸 볼을 브라질이 재차 크로스로 연결했고 브라질 헤나투가 헤딩슛을 날려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한국 차기석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차기석 골키퍼의 손을 스친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라인으로 나선 한국 박주영, 김승용, 신영록 선수 ⓒ2005 대한축구협회
헤나투의 선취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브라질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호베르투와 선취골의 주인공 헤나투가 위력적인 개인기를 선보이며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으나 선취골을 기록한 이후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나서 한국의 추격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선취골을 허용한 후에도 한국은 심리적으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브라질을 상대로 강한 공세를 펼쳤다.
전반 초반 선취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11분, 추가골을 내줘 아쉬운 패배
후반전 경기에 들어서도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며 맹공을 펼쳤으나 만회골을 넣지 못하는 가운데 브라질에게 오히려 1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후반 11분, 한국 문전을 날카롭게 돌파해 들어오던 브라질 하파엘이 한국 골문 구석을 노리며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2번째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두텁게 수비를 선 후 빠른 역습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으나 미드필더의 간격이 넓어 브라질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31분, 브라질 파비우가 한국 문전에서 개인기를 선보이며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한국 골문을 슬쩍 빗겨나는 등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2분 뒤인 후반 33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백지훈이 길게 크로스로 올린 볼을 한국 김진규가 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김진규의 회심의 헤딩슛을 브라질 해난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펀칭해내 만회골을 뽑아내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후반전 남은 시간동안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뛰었으나 브라질의 순간순간 골결정력에 의한 2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아쉽게 0-2로 패했다.
브라질과의 경기를 마치고 한국 U-20 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실점을 전반전에 쉽게 해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0-2로 패하고 말았다. 우리 한국팀이 부족한 경기를 펼쳤다기보다는 상대팀인 브라질이 이날 경기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강한팀들이 즐비한 F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16강행을 확정짓지 못해 국민들에게는 죄송하다."라는 말을 하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에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 F그룹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점)를 기록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은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F그룹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그룹 최종 순위 및 경기 결과 ⓒ2005 FIFA
한편 한국과의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나이지리아는 스위스를 3-0으로 물리치고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해 F그룹 조 2위로 올라서며 브라질에 이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나이지리아에게 패한 스위스는 1승2패(승점 3점)를 기록하며 한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F그룹 최하위에 머물렀다.
※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그룹 경기 결과
★한국vs브라질 경기 결과 (6월18일 밤 11시, 네덜란드 엠멘/F그룹 조별리그 3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