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창단 첫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진출하며 상승세를 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도적인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쉬운 실수 두 번이 개막전 패배를 불러왔다.
인천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라운드 '경인더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29분 임상협, 후반 25분 김주성에게 연속 실점한 인천은 후반 42분 오반석이 추격골을 넣으며 동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패했다.
경인더비 최근 5경기 2승 3무로 우세했던 인천은 이번 원정에서 패하며 좋은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더불어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해 아쉬운 분위기 속에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인천은 기존에 잘하던 것에 새로운 자원을 추가해 전력 강화를 노렸다. 공수에 걸쳐 제르소, 음포쿠, 신진호 등 빅네임들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렸다.
제르소는 제주 시절 보여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음포쿠 역시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 진영에서 볼을 지키며 흐름을 이어가는 장면이 돋보였다.
제르소가 이날 임상협과 함께 가장 많은 슈팅 4회를 기록했고 함께 공격에 나선 김보섭 역시 4회를 기록했다. 인천의 총 슈팅이 17개, 그중 유효슈팅은 단 5개에 그쳤고 대부분의 슈팅이 벗어나거나 수비에 블락되는 등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인천의 점유율이 서울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공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인천이 61.9%, 서울이 38.1%의 점유율을 보였고 후반엔 완전히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이 중심에는 단연 신진호가 있었다. 그는 이날 패스 99회를 성공해 양 팀 최다 기록을 보였고 성공률도 91%로 기성용(95%), 오스마르(93%) 다음으로 높았다.
신진호에게 들어온 볼은 주로 이명주와 음포쿠, 김보섭에게 향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022시즌과 확연히 다르다. 2022시즌 테크니컬 리포트를 보면, 인천의 시퀀스당 평균 패스 횟수는 3.5회, 평균 직선 거리 이동은 21m에 불과하다. 이는 인천이 빌드업에 장점을 보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팀 점유율 역시 44.1%로 12개 팀중 8위에 해당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60.5%)보다 높은 61.9%로 리그 최고 점유율을 보였던 팀이다.
그러나 인천은 신진호 영입 후 첫 경기부터 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패스 횟수에서 서울보다 우위를 점했고 점유율 역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점유를 통한 주도적인 축구를 하던 인천은 실수 하나하나가 큰 치명타가 됐다. 실점 장면을 보면 상대의 압박 상황에서 우발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임상협의 득점 장면 이전엔 신진호의 갑작스러운 패스미스, 김주성의 득점 장면은 골키퍼 김동헌이 볼 처리를 위해 앞으로 나오다 돌아가면서 골문 방어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기를 못 하지 않았지만, 실수 두 번이 치명타로 이어지며 리그는 물론 다가오는 여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인천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조성환 감독은 "상대 전방 압박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실수가 흐름에 영향을 미쳐 아쉽게 생각하고 이를 줄여야만 좋은 순위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