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사용해 화제가 됐던 2대8 전술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도 유감없이 활용했다.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만 남겨두고 모두 전진하는 과감한 공격 전술이다. 유럽 무대에서도 이를 도입해 킥오프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기선 제압했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했다.
나폴리는 프랑크푸르트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고 자신들의 축구를 해내며 전반 40분 빅터 오시멘의 선제골, 후반 20분 조반니 디 로렌초의 추가골로 여유롭게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폴리의 독특한 킥오프 전술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폴리는 지난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킥오프 당시 하프라인에 무려 8명의 선수가 일렬로 늘어서 경기 시작을 준비했다.
후방에는 김민재와 라흐마니 두 수비수만 자리했다. 나폴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하프라인에 있던 8명의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 공격을 시작했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해당 모습을 보고 "나폴리는 킥오프에서 이미 승리를 확신했다"라며 압도적인 기량에서 나오는 나폴리의 자신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킥오프 전술에서도 드러난 공격 중심적인 축구는 올 시즌 나폴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나폴리는 유럽 최고 수준의 경기가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공격 축구를 멈추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후반 킥오프 당시 8명이 하프라인에 서 있는 전술을 사용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 세게 쥐었다.
결국 나폴리는 후반 20분 디 로렌초의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공식적 9경기 연속 멀티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나폴리의 이러한 공격적인 전술은 후방에 남은 두 센터백 김민재와 라흐마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의 높은 수비라인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주력과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뒷공간 침투나 돌파를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차단 횟수 23회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56골)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라인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리그에서 가장 적은 15실점만을 허용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나폴리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경기 동안 6승 1패를 기록하며 22득점 6실점으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폴리의 2대8 전술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자주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8강에서 만날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2대8 전술이 이어질지 궁금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폴리의 공격 축구와 전술이 많은 화제를 몰고 있는 가운데, 후방을 지키는 김민재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SPOTV 중계화면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