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끝낼 뻔한 행동이었다.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 '블랙홀'로 꼽히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과격 행동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 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상대 스페인 미드필더 브라임 디아스에 내준 이른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내달 9일 홈 2차전에서 뒤집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 골 차로 진 게 다행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선 1차전 전반전부터 수건을 던질 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은 디아스가 골을 넣던 그 때 일어났다. AC 밀란은 프랑스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로메로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승을 거둔 뒤 그대로 질주, 터치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디아스가 한 차례 머리받기로 연결했고,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쳐내자 다시 왼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가슴철렁한 사건은 에르난데스와 디아스가 공중볼을 다툴 때 일어났다. 에르난데스와 몸싸움에서 완전히 밀려 넘어진 로메로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에르난데스에 오른발을 높이 들어 발길질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에르난데스가 볼의 궤적을 잘 찾아 드리블해서 로메로는 허공에 발길질한 셈이 됐다. 만약 로메로의 엉뚱한 행동에 에르난데스가 맞고 쓰러졌다면 비디오판독을 통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도 할말 없는 장면이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이에 동의했다. 매체는 "로메로는 디아스의 골 때 보여줬던 행동이 비판을 받고 있다"며 "천만다행으로 레드카드를 면했다"고 했다.
로메로가 전반 7분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토트넘은 이후부터 계속 수적 열세에 몰려 홈 2차전에서 뒤집기가 어려웠을 만큼 패했을 수도 있다. 천운이 토트넘을 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SPOTV 중계화면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