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기다리는 축구 보다는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겠다."
박충균 서울이랜드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이랜드 구단에 일하게 돼 영광이다. 2018년 이후 K리그 무대로 돌아와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충균은 국내 무대에선 처음으로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9년 성남일화 유스팀 코치를 시작으로 괌 대표팀 감독, 울산 2군 코치, 전북 현대 코치를 거쳤다.
2018년 10월엔 텐진 텐하이 임시 감독을 거쳐 2019년 처음으로 정식 감독으로 데뷔했다. 2021년 4월엔 베트남 하노이FC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서정원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치로 청두 륭창에 합류한 박충균은 2023년에 서울 이랜드 감독으로 부임해 K리그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박충균 감독은 본인 만의 축구를 끝까지 지향하며 주도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충균 감독의 일문일답.
-훈련의 성과 만족스러운가.
처음에 포메이션도 바꾸고 수비 형태도 지난해와 다르게 하려고 준비했다. 처음에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부분도 있었다.
태국 전지훈련과 강원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개막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아있다. 17일 인천과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 어떻게 보나.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공교롭게 브라질 선수들이 모두 들어왔다. 그 중 한 선수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마지막으로 영입하려고 하는 선수가 막 도착했다.
나 역시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빨리 적응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그리고 전술을 같이 공유해야 한다. 일단 시간이 필요하다.
-베트남에서 지켜봤던 반또안에 거는 기대는.
반또안은 지난해 베트남에 있을 때 박항서 감독님 도움으로 대표 선수들과 생활했었다. 분명히 특징이 있는 선수다. 장점이 있어서 올 시즌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적응하는 점도 한국 감독과 생활해서 그런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어떤 축구를 기대하면 좋을까.
그걸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다. 목동 경기장이 1만5000석인데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기다리는 축구보다는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5년 만에 돌아온 K리그가 바뀐 점은.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월드컵을 보면 템포가 빨라졌고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현대축구와 동떨어진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점을 주문하고 있다. 밖에서 바라볼 때 이도 저도 아닌 축구, 어떤 축구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동갑내기 감독들도 K리그2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소띠 친구들이 K리그1, 2 포함 5명이 있다. 내가 도전자의 입장이다. K리그 감독 경험도 없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굳이 한 팀을 꼽자면 이기형 감독이 있다.
올림픽대표팀 있을 때 '좌충균'-'우기형'으로 불려주셨다. 그리고 내 집이 성남 클럽하우스 맞은 편에 있다. 성남이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그래도 1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성남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구단이 감독에게 요구한 사항은.
외부에서 보기에 고액 연봉자들이 팀을 나갔고 팀 인원도 33명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구단이 투자를 안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구단이 생각하는 계획이 있고 나도 이에 맞게 계획하고 있다.
구단이 나를 기대하고 선임한 만큼 책임감도 있다. 리그 우승을 얘기하기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초반 5경기가 중요하고 젊은 선수들이 있는 만큼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후 계약 종료되는 선수들이 3분의 1이다. 빠른 시간 안에 1부리그로 승격을 해야 한다. 구단에서도 나를 도와주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