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대마 혐의로 인한 수사 범위가 확대되자 덩달아 그의 과거 SNS 발언과 살벌한 설전 내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13일 서울경찰청 측은 브리핑을 통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 등의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마약 감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은 2~3주 걸릴 것으로 본다. 최종 감정 결과를 통보 받으면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감정 결과를 보겠다"며 현재 진행 상황을 덧붙였다.
유아인의 모발 감정 결과와 정식 소변 결과는 확실하게 공개된 바 없다. 하지만 그는 '프로포폴 상습 투여 혐의'를 받고 귀국 후 실시한 간이 소변 검사에서 '일반 대마 양성'이 나왔고, 결국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마약범죄수사대의 수사 범위가 넓어졌다.
그의 혐의가 추가되자 덩달아 그가 해오던 과거 언행과 SNS 행보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속 유아인 갤러리 이용자들은 유아인의 모순적인 행동을 비판하는 성명문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유아인 갤러리 이용자 측은 경찰 측의 적나라한 수사 과정의 노출을 비판하면서도 유아인을 함께 비판했다. 이들은 "그간 각종 소신 발언을 통해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왜 본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침묵하는가?"라며 두려움 없이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던 유아인의 과거 행보를 언급했다.
과거 유아인은 젠더 갈등,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공개적으로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몸 사리지 않는 설전 투혼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성명문에서는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철학을 보여주었던 ‘인간 엄홍식’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가?"라고도 덧붙였다.
성명문은 또한 유아인의 병역 의혹 당시 그의 소신에 대해서도 재차 주목했다. 유아인은 "일부 특권층과 유명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생한 병역 기피 사례를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들의 환멸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많은 권리와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면서도 국민으로서 가지는 의무를 저버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유아인은 지금 스스로의 말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즉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소상히 해명하고 논란을 종식시켜주기 바란다. 그것이 본인이 주장했던 ‘유명인으로서의 의무’일 것이다"라며 자신과 관련된 일에는 선택적인 침묵을 하고 있는 유아인과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그의 상황을 비판했다.
유아인은 과거 마약에 대한 발언을 서슴없이 꺼냈다. 영화 '베테랑' 속 약과 술에 중독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놀라운 현실성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광기 어린 연기의 비결은 약인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고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연습생 출신 인플루언서 한서희와의 논쟁에서도 약을 언급하며 그녀를 조롱한 바 있다.
유아인은 한서희에게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말라고, 그냥 이거 드시라고 #떡밥. 내일 또 '삭제' 해드린다고, 그 분노 마음껏 태우시라고 다시 전해드리는 #선물'이라는 글과 함께 알약 이모티콘을 게재해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보였던 유아인이 마약 혐의로 보도되자 많은 이들이 이에 실망감을 배로 표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속 시원해서 기억했는데 결국', '당신도 같이 조롱했던거 아닌가', '끼리끼리가 될 줄 몰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아인은 유명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일부분이 표현 된 한 전시회의 예술 작품, 속옷 차림을 한 채 난해한 포즈를 취한 자신의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는 SNS 공간에 올리기도 했다. '다소 격한 발언이다'는 팬들의 진심어린 걱정에도 그는 뚝심있는 행보를 선보였다.
그간 많은 비판과 설전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과 가치관, 예술관이 담긴 사진들을 게재하며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렸던 유아인. 너무 자유롭던 발언과 과하게 자유롭던 그의 선택이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유명인의 의무'를 지게 만들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유아인 SNS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