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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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삼총사의 힘'

기사입력 2005.05.27 11:59 / 기사수정 2005.05.27 11:59

윤욱재 기자

'오른손 거포가 없다.'
'날카로운 좌타자가 없다.'
'하위타선이 너무 약하다.'

롯데가 지난 4년연속 꼴찌를 하는 동안 수없이 들었던 '잔소리'들이다. 올해도 개막 초반 당시에도 이 문제들을 풀지 못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삼총사'의 등장과 함께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렸다.

펠로우, 손인호, 최준석으로 구성된 '삼총사'는 중심타선과 하위타선 사이를 이어주며 한층 탄력있는 타선을 만들었고 이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롯데는 '타선다운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펼치는 '공격다운 공격'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혜성같이 등장한 '해결사' 최준석

'고비 때마다 터뜨려주는 시원한 한방.' 

진정 롯데가 원하는 바로 그것이었다.

최준석은 지난 4월 16~17일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틀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뒤, 어제 LG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투런 한방으로 자신이 해결사 체질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야말로 롯데 타선을 '공포특급'으로 만든 일등공신.

'최준석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준석이 롯데 타선에 활기를 불어 넣자 잠 자고 있던 라이온과 이대호도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러면서 롯데는 물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최준석은 펠로우의 합류로 7번타자로 내려갔지만 오히려 이것이 하위타선을 강화하면서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수비 컴플렉스를 화끈한 배팅으로 잠재우며 날로 성장하고 있다.

두 번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주전으로 도약한 모습은 그가 스타 코스를 걷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감 '고공비행' 손인호

지난 2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던 손인호는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손인호는 이것을 약으로 삼으며 달라진 눈빛으로 1군에 복귀, 제 컨디션을 찾음과 동시에 코스를 가리지 않는 부챗살 타격으로 라인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절정의 타격감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손인호는 사연이 많은 선수다. 대타요원으로 출발해 투수로 전향, 또 다시 타자로 복귀, 그리고 군복무까지 수행하며 결코 만만찮은 야구 인생을 겪었던 손인호였다. 팬들로부터 잊혀지기 시작할 때 다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기까지 흘렸던 땀들이 지금의 손인호를 만든 것이다.


'갈매기의 꿈'을 실현한 펠로우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진다.

롯데를 단숨에 '거포군단'으로 만든 펠로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타구에 힘을 싣는 파워스윙으로 펜스를 넘기기 시작한 펠로우는 26안타 중 11개가 홈런일 정도로 거포 본능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홈런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롯데팬들은 오랜만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면서 호세에 대한 그리움도 모두 지워버렸다.

물론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한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변화구에 대한 적응이 순조롭고, 또 엄청난 파워를 소유한 만큼 앞으로도 롯데에 변함없는 기둥이 되줄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사진 / 롯데자이언츠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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