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거제, 김정현 기자) 가장 행복한 2022년을 보낸 조유민(26)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잔류'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조유민은 13일 경남 거제 삼성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작년에 여기서 인터뷰할 때 대전은 꼭 승격해야 할 팀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진심으로 기쁘다. 그룹에서 투자를 많이 해주는 만큼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고 끝이 아니라 K리그1에서 대전이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걸 실현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이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이번 동계 훈련 때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주장으로 대전의 승격을 이끈 조유민은 자신이 목표로 했던 승격을 이룸과 동시에 대표팀으로 월드컵 진출, 결혼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걸 이룬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이제 2023년을 앞둔 조유민은 주장 완장을 주세종에게 넘겨주고 생존을 위한 K리그1 도전에 나선다.
다음은 조유민의 일문일답.
-지난해 모든 걸 다 이뤘다.
시즌 초반에 세웠던 목표와 계획들, 시즌 중에 크고 작은 목표를 감사하게 모두 다 이뤘다. 이걸 경험하고 이뤄내 보니 그게 다가 아니라는 시야를 갖게 됐다. 올 시즌에도 개인적으로 여러 목표, 계획이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대전하나 시티즌의 잔류가 첫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에도 계속 함께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게 큰 목표다.
-주세종이 완전 영입돼 한 팀의 선수가 됐다.
세종이 형이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해 형 개인적으로도 어려움과 고민이 많았을 텐데 제가 느끼기엔 중간에 온 형과 선수답지 않게 너무 잘 해주셨다. 세종이 형이 중간에 저희 팀에 오지 않았다면 저희가 승격하는 데 있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세종이 형이 대전에 남아 너무 기뻤고 남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세종이형은 우리를 두고 떠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고 남아줘서 너무 든든했다.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이라면.
우리 외에도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점을 믿으시고 "더 좋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우리가 K리그2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평이 있었다. K리그1과 K리그2는 경기 운영과 템포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빨리 적응하고 경기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대전의 현재 위치는.
승격과 함께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작년까지 대전은 꼭 승격해야 하고 이를 넘어 우승을 바라봐야 하는 팀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K리그1 승격과 함께 이제 잔류를 걱정하고 잔류를 목표로 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이것이 잘못되거나 틀린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선수단, 구단, 감독님이 잘 이해하고 다 같이 승격을 위해 했던 노력처럼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 높은 위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은.
있다. 선수라면 더 좋은 무대, 팀, 리그를 가는 게 당연한 목표다. 그렇지만 그 꿈을 키우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만 키우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자로서의 자세는.
작년과 분위기에서 큰 변화는 없다. 선수 변화 폭이 적다고 생각해 승격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님께서 훈련도 엄청 힘들게, 강하게 하는 것으로 밖에 알려져 있다. 내 경험상 올핸 많이 부드러워지셨다는 걸 느낀다.
훈련장에 나가서 분위기가 처져있다면 이전엔 감독님께서 윽박지르셨지만 지금은 부드럽게 다가가려고 하시는 걸 느낀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