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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동의 없는 시프트 NO!" 조성환 코치의 두산 철벽 수비 설계 [시드니 노트]

기사입력 2023.02.11 20:30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조성환(47) 두산 베어스 1군 수비코치는 지난 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팀 수비력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 중이다.

조 코치가 지도자로 첫걸음을 뗐던 2018 시즌 두산은 '황금내야'를 보유하고 있었다. 1루수 오재일(37·현 삼성), 2루수 오재원(39·은퇴), 3루수 허경민(33), 유격수 김재호(38)가 버티는 두산 내야진은 이견의 여지없이 10개 구단 최강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탄탄한 수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고비를 넘긴 뒤 흐름을 가져오는 두산의 끈끈한 야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밑바탕이 됐다.

하지만 조 코치가 2021~2022 시즌 한화 이글스로 자리를 옮겼다 2년 만에 돌아온 현재 두산 내야는 재편이 진행 중이다.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양석환(32)의 주전을 지킬 것이 유력한 가운데 키스톤 콤비는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조 코치는 이 때문에 "두산에 처음 왔을 때는 초보 코치였지만 완성형 내야수들을 만나서 외려 내가 기댔던 부분들도 있었다. 지금은 선수 구성에서 변화도 있고 그때와 비교하면 눈높이를 낮춰야 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어린 내야수들은 경험과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의 훈련 성과는 나쁘지 않다. 조 코치가 캠프 첫날부터 강조한 밝은 분위기, 서두르지 않는 움직임, 플레이 하나에 모든 야수가 집중하는 부분을 모두가 잘 따라오고 있다. 

3년차 유망주 안재석(21)을 비롯해 박계범(27), 전민재(24), 이유찬(25) 등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 코치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베테랑 김재호는 녹슬지 않은 수비력과 관록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중이다.

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라인업은 감독님이 결정하시지만 전광판에 새겨지는 이름은 자신들이 결정하는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는데 내 눈에는 다 예뻐 보인다. 안재석, 이유찬, 전민재, 박계범까지 다들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또 "허경민, 김재호, 강승호, 양석환까지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며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에게 플레이에 다 함께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내가 강조한 부분들이 정확히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한화 수비 코치 시절 조 코치가 선보였던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의 경우 두산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의 기준점이 데이터이기는 하지만 투수 동의 없이 시프트도 없다는 게 조 코치의 생각이다.



조 코치는 "아직 시프트에 대해서 감독님과 심도 있는 얘기는 못 했지만 과하다 싶은 시프트는 지양할 생각이다"라며 "일단 투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동의를 얻지 못하면 시프트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프트는 투수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타자) 데이터에 따라서 시프트는 촘촘하면서 과하지 않게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잔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지금 세팅을 하고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사진=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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