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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강 원투 펀치를 찾아라

기사입력 2011.05.17 07:30 / 기사수정 2011.05.17 07:5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올 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선발야구'다. 선두 SK가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불펜진을 적절하게 활용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LG를 비롯해 롯데 KIA가 5월 들어 선발진의 활약으로 힘을 내고 있고 최근 주춤하고 있는 삼성이나 최하위 한화마저도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비상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순위 싸움을 이끌어주는 원천인 최강 '원투펀치'는 어느 팀의 누구인지 중간 점검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원투펀치는 역시 KIA 로페즈-윤석민과 두산 니퍼트-김선우, LG 리즈-박현준을 꼽을 수 있다. KIA 두산 LG은 8개 구단 선발진 중 가장 확실하게 원투펀치의 모양새를 갖췄고 실제 군계일학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닝 장악은 로페즈-윤석민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에이스의 최고 덕목을 본다면 KIA 로페즈-윤석민 조가 업계 최강이다. 로페즈는 17일 현재 선발 평균 7.71이닝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윤석민은 선발 7경기서 평균 6.19이닝을 던져 9위. 윤석민의 이닝 소화는 LG 리즈-박현준 조에 뒤지지만 윤석민은 2008년~2010년 선발 평균 6.65이닝-6.29이닝-6.62이닝으로 이닝 소화 능력이 검증된 투수다. 긴 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의 질도 나쁘지 않다. 로페즈는 평균자책점 2.50으로 3위를 달리면서도 가장 많은 6차례의 퀄러티 스타트를 했다. 그것도 모두 7이닝 3자책점 이하의 초특급 투구. 삼진/볼넷도 3.60으로 4위다. 그만큼 제구력과 구위가 좋다. 윤석민도 평균자책점 3.95로 원투펀치 치고 낮은 편은 아니지만 퀄러티 스타트를 4차례나 해냈다. 삼진/볼넷도 3.07로 6위. WHIP도 1.04(로페즈)와 1.24(윤석민)로 주자를 덜 내보낸 채 긴 이닝 동안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 짠물 투구는 니퍼트-김선우

실점을 적게 하는 선발 투수 본연의 임무를 살펴보면 두산 니퍼트-김선우 조가 업계 최강이다. 니퍼트는 15일 잠실 SK전서 1⅔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93으로 치솟았지만 그 이전에는 1.96이었다. 니퍼트는 선발 평균 5.38이닝으로 이닝 소화가 적어 당연히 퀄러티스타트도 8차례 등판 중 4차례에 불과했으나 일단 등판만 하면 높은 타점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피안타율이 0.207로 전체 1위다. 게다가 최근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중인 김선우는 평균자책점이 1.56으로 단독 선두다. 타자들에겐 짜다 못해 쓸 지경. 그러면서도 퀄러티 스타트를 5차례나 해냈는데 그 중 3차례가 7이닝 이상 무실점 특급 투구였다. 이닝 소화도 6.5이닝으로 5위이고 WHIP도 1.15로 5위다. 구위의 척도인 삼진/볼넷도 3.00으로 전체 7위. 김선우는 메이저리그서 채 꽃피지 못했던 재능을 올 시즌 한 풀이 하듯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 위압감은 리즈-박현준

단순히 기록을 떠나서 타자들에게 가장 공포심을 안겨주는 원투펀치는 LG 리즈-박현준 조가 업계 최강이다. 둘은 일단 등판하면 기본적으로 시속 150km을 넘나드는 직구를 펑펑 뿌린다. 타자들에게 원초적인 위압감을 안겨줘 경기 흐름을 장악해 버린다. 볼만 빠르다고 해서 투구의 질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리즈는 완투패 한 차례를 포함해 단 한 차례의 6회 이전 강판 없이 6차례의 퀄러티 스타트를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좀 높지만 공의 위압감만큼 꾸준함도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박현준은 6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며 확실하게 팀에 승리를 챙겨줬으며, 2.52의 평균자책점은 4위이면서 선발 등판 시 평균 6.71이닝(3위)을 소화했다. 리즈와 박현준은 WHIP도 각각 1.26, 1.21로 수준급이다. 둘은 올 시즌 LG 부활을 이끄는 실질적인 주역이다.

[사진=니퍼트 김선우 로페즈 윤석민 리즈 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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