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나폴리가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러브콜에 저항하려 한다.
이탈리아 언론 '일 마티노'는 4일(한국시간) 나폴리가 프리미어리그에 김민재를 쉽게 내주지 않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4800만 유로(약 648억원)다. 이 바이아웃 조항은 다가오는 7월 첫 2주 동안만 활성화된다"라며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 바이아웃 금액을 6500만 유로(약 877억원)까지 끌어 올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에서 바이아웃 1800만 유로(약 243억원)로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세리에A라는 빅리그에 입성, 곧바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쟁쟁한 공격수들을 모두 방어하며 단숨에 리그 최고 센터백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를 향해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과거에도 그의 영입을 검토했던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 마티노'는 라우렌티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 김민재를 쉽게 내주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막대한 자본력으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2023년 1월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가 무려 8억 2986만 유로(약 1조 1207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다른 유럽의 빅리그(리그1, 세리에A, 분데스리가, 라리가)의 지출 총액 2억 5967만유로(약 3507억원)의 무려 4배 가까운 금액이다.
더욱이 첼시 구단 혼자 3억 2950만 유로(약 4450억원)를 지출해 다른 4개 리그의 지출을 뛰어넘은 건 충격적인 일이었다.
김민재를 주로 노리는 맨유는 이번 겨울엔 임대 이적만 있었지만, 지난 여름 혼자서 2억 4032만 유로(약 3245억원)를 지출한 빅클럽이다.
그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입장에서 나폴리가 새로 설정하려는 6500만 유로도 쉬운 돈일 수 있다.
하지만 나폴리에겐 적지 않은 이적료 수입을 안겨다 줄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해 여름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를 판매하면서 나폴리는 생각보다 낮은 금액인 3800만 유로(약 513억원)로 보냈다.
쿨리발리의 대체자이자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김민재 만큼은 나폴리가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보내더라도 바이아웃을 올려 제값 받고 보내겠다는 의도로 간주된다.
사진=AP/연합뉴스, 나폴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