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포르투갈 벤피카를 이끌고 있는 로저 슈미트 감독이 첼시로 기어코 떠난 엔소 페르난데스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슈미트 감독은 1일(한국시간) 아로카와의 2022/23시즌 프리메이라리가 18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엔소 이적에 관해 입을 열었다.
벤피카는 최근 엔소가 이적료 1억 2100만 유로(약 1620억원)로 첼시 이적이 확정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엔소에겐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지만 첼시가 이를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나서면서 축구 역사에 남을 거래가 이루어졌다.
엔소는 첼시 이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이날 경기 벤피카 명단에서 제외됐다. 핵심 미드필더 엔소가 빠진 상태임에도 벤피카는 리그 아로카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막대한 이적료 수입과 완승을 거뒀음에도 슈미트 감독은 엔소가 팀을 떠나기 전에 보여준 태도에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끝난 뒤, 엔소는 2023년 새해를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맞이하고 싶다며 구단에게 휴가를 요청했다.
이때 벤피카가 휴가 요청을 거절했음에도 엔소는 무단으로 아르헨티나로 떠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기자회견에서 슈미트 감독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잃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엔소가 없어도 좋은 팀이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으며 많은 득점을 얻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벤피카는 선수보다 훨씬 거대한 클럽"이라며 "우리는 벤피카를 위해 기꺼이 뛸 수 있는 열정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와 바이아웃 조항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클럽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만 했다"라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